반등하는 에틸렌 마진…석유화학 업황 바닥 찍고 오르나

입력 2023-04-16 06:03  

반등하는 에틸렌 마진…석유화학 업황 바닥 찍고 오르나
롯데케미칼 1분기 적자 전망…전분기보다는 적자폭 줄어
中 리오프닝에 제품 마진 개선 흐름…전방 수요 회복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마진)가 반등하면서 바닥 탈출의 신호도 감지된다.
전방 수요 둔화가 여전히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업황이 최악의 구간은 벗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 순수 화학사업 비중 큰 롯데케미칼 부진…LG화학은 신사업으로 선방
전통적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011170]은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천355억원으로 전년 동기(826억원)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분기(영업손실 4천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재고 비축 수요가 나타나면서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며 "반면 제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유가 약세로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에도 나프타 가격 상승 폭이 크진 않다며 롯데케미칼이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인수를 완료한 동박제조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실적도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순수 화학업체인 대한유화[006650] 역시 1분기 419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전 분기(영업손실 1천93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절반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천125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전년 동기(4천491억원)보다는 75%가량 급감할 전망이다.
역기저 효과로 실적이 부진한 듯 보이지만, 전 분기(1천143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범용 고무 판매량이 증가했고, 고부가 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051910]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천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42억원)보다는 38.1% 감소한 수치지만, 전 분기(1천913억원)보다는 231.7%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전통적 석유화학 사업 외에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이 높아 실적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 3월 에틸렌 스프레드 큰폭 개선…"中 수요 개선이 반등의 핵심"
이처럼 1분기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이 전 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시황은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마진이 반등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에틸렌 마진은 223달러로 작년 4분기(195달러)보다 14.4% 상승했다.
에틸렌 마진은 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으로 보통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7월 마진이 115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또 3월 들어 마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바닥 탈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월평균 에틸렌 마진은 1월 192달러, 2월 194달러에서 3월 283달러로 치솟았다. 4월 들어서는 12일까지 평균 252달러를 기록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기점으로 석유화학 시황은 바닥 탈출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세로 방향성을 전환한 스프레드 추이가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연초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고를 비축해두려는 움직임 있었다"며 "이제는 전방에서 실질적 수요가 동반돼야 제품 가격 상승의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발표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덩달아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도 오를 조짐이다.
반면 전방 수요 회복은 더딘 데다, 중국 내 증설로 공급 과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격이 높아지든 낮아지든 수요가 살아나야 마진이 좋아지는데,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했던 것만큼 좋지는 않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원료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개선이 반등의 핵심"이라며 "리오프닝 효과와 부양 정책이 가시화돼야 점진적으로 시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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