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용의자 제압한 어부들에 감사 전화…선거 유세전 지속

입력 2023-04-16 11:26   수정 2023-04-16 16:09

기시다, 용의자 제압한 어부들에 감사 전화…선거 유세전 지속
"폭력행위 용서 못해"…요미우리 "보선 5곳 중 1곳만 자민당 우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와카야마현 중의원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을 투척한 남성 용의자를 제압한 어부들에게 전화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6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어시장에서 자신의 주변으로 폭발물이 날아오는 봉변을 당했으나,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피신해 다치지 않았다.
용의자 기무라 류지(24)는 당시 주변에 있던 어부들에 의해 곧바로 제압당했다. 특히 붉은색 상의를 착용한 남성은 '헤드록'을 하듯 순식간에 용의자의 목을 팔로 휘감아 화제가 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용의자 제압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경호원보다 아저씨가 빨리 용의자를 잡았다" 등 어부들을 칭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기시다 총리는 사이카자키 어시장에서 긴급 대피해 와카야마현 경찰본부에서 대기하다 오후에 JR와카야마역 앞에서 가두연설을 했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 "가두연설 현장에 계속해서 서겠다"는 글을 올렸고, 밤에는 지바현으로 이동해 JR신우라야스역 앞에서 청중과 만났다.
지바현 경찰은 폭발물 투척 사건을 계기로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기시다 총리가 올라서는 연단 주위를 경찰관이 에워싸고, 청중 앞에는 기동대원들이 늘어섰다.
기시다 총리가 유세를 이어간 지바현 이치카와(市川)시 JR모토야와타 역 인근에서도 경찰이 청중이 모이는 장소를 지정하고, 제한된 곳에서 연설을 듣도록 했다.
경찰청은 오는 23일 진행되는 통일지방선거, 중·참의원 보궐선거와 내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국 경찰에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취재진에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선거에서 폭력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선거 활동이 방해받지 않도록 경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규슈 오이타현에서 유세 활동을 펼친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3∼15일 유권자 2천7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참의원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역구였던 중의원 야마구치 4구에서만 집권 자민당이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의원 야마구치 4구에서는 자민당의 요시다 신지 전 시모노세키 시의원이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리타 요시후 전 참의원 의원과 경쟁한다.
기시다 총리가 전날 방문한 중의원 지바 5구·와카야마 1구와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인 기시 노부치요가 출마한 중의원 야마구치 2구,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아사히신문도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의원 야마구치 2구·4구에서는 자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혼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 투척 사건이 벌어지면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7월 유세 중 피살된 직후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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