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팔리더니…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10개월만에 반등

입력 2023-04-18 07:36  

급매물 팔리더니…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10개월만에 반등
서울 두달 연속 올라…수도권·지방도 작년 4월 이후 첫 상승
세종 2.99% 뛰어 상승률 1위…규제완화·특례보금자리론 인기 등 영향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 2월 넘어서…"3월 실거래가지수도 오를 것"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 2월 정부의 규제완화 덕에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두 달 연속 오르고 상승 폭도 커졌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08% 올라 작년 4월(0.46%)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연초 규제지역 해제 등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이후 2월 들어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상승 거래가 나타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1천337건으로 전월(1만7천841건) 대비 75.6% 상승했다.
5년 평균 거래량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 침체 분위기에 일부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토부 집계 기준 서울의 2월 거래량은 2천286건으로 1월(1천161건)보다 96.9% 증가했고,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도 1만2천294건으로 전월(6천332건)보다 94.2% 늘었다.
거래량과 실거래가 상승에는 1월 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건수는 총 11만3천건으로, 기존대출 상환(5만6천건) 목적이 4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신규 주택구입(4만9천건) 비중도 43%로 만만치 않게 높았다.
지역별로 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85% 올라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의 실거래가 지수의 상승 폭이 2.28%로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컸다.
실제 2월 들어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 급매물 거래가 증가하면서 잠실·가락·고덕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최대 2억∼3억원까지 상승했다.
또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실거래가 지수는 2.12%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노원·도동·강북구 등이 포진한 동북권은 전월 대비 1.59% 올랐고, 양천·영등포·강서·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1.42% 올라 지난해 4월(0.94%)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에 비해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1.77% 하락했다.
인천(0.78%)과 경기(1.83%)의 실거래가 지수도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이에 수도권 전체 실거래가 지수 역시 1.70% 오르며 열 달 만에 반등했다.
지방의 실거래가 지수는 0.46% 올라 역시 작년 4월(0.51%)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최근 급매물 거래가 증가한 세종의 실거래가 지수가 전월보다 2.99% 올라 제주(2.87%)를 제치고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부산(1.38%), 대전(0.62%), 전북(0.44%), 전남(0.42%), 경북(0.96%), 경남(0.93%), 충북(0.17%), 충남(0.19%), 강원(0.20%)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멈추고 지수가 반등했다.
이런 상승세는 거래량이 늘고 있는 3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계약일 기준)는 이날 기준 2천743건으로 2월(2천462건) 거래 건수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거래량에는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스테이원 역세권청년주택 250여가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서울도시주택공사(SH)로 소유권이 일괄 이전된 것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제외하고도 2월 거래량을 넘어선 것이다.
3월 계약분의 거래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여서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일부 거래 신고분으로 가집계한 3월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2월 대비 전국이 1.06%, 서울이 1.53%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러한 실거래가 지수 상승을 본격적인 집값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실거래가 지수 상승은 급매물 소진 이후 잠시 거래가가 오른 것으로, 호가가 올라 거래가 뜸해지면 다시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며 "대세 상승으로 가기에는 아직 글로벌 경제 시장 불안,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등 악재가 많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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