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우크라 평화안 논의하는 마크롱에 경계·비판 목소리

입력 2023-04-20 10:24  

중국과 우크라 평화안 논의하는 마크롱에 경계·비판 목소리
"마크롱, '초여름까지 협상틀 마련' 독자행보중"
동맹국 화들짝…"중국까지 끌어들여 전범 푸틴에 타협신호"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중재하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 유럽의 단합을 해칠 수 있는 성급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과 협력해 초여름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의 틀을 마련하려 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프랑스의 외교 행보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후에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이 중립적인 중재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으며 점령지에서 퇴각하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가 훼손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는 것이다.
에스토니아 의회의 마르코 미켈손 외교위원장은 이날 국영 ERR 방송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이 서방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려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켈손 위원장은 또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중국을 믿을 수 있는 중재자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에도 또다시 러시아를 강제로 협상테이블로 이끌려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중국의 도움까지 받아 가며 전쟁범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주재 한 유럽 외교관도 프랑스가 전쟁 당사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협상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블룸버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에마뉘엘 본 대통령 외교 고문에게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기반을 마련하는 지시를 내렸으며 이에 대한 비밀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점령당한 영토 포기로 비칠 수 있는 어떤 타협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평화 계획이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조건부 항복과 다를 바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 대통령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중재 의지를 밝혔다면서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협상은 국제법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보장되는 형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양국 간에 우크라이나 주권을 보장하면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이 지금까지 독자적인 외교 행보를 보였지만 성과는 미미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화를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해 2월에도 러시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곧바로 부인했으며 불과 2주 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초 베이징 방문을 마친 뒤 가진 귀국길 인터뷰에서 '대만 거리두기' 발언하면서 EU 내부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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