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지구의 허파' 아마존 지키려 '불법광업과 전쟁' 본격화

입력 2023-04-20 11:07  

룰라, '지구의 허파' 아마존 지키려 '불법광업과 전쟁' 본격화
브라질, 올해 1월 정권교체 후 기습 단속작전 수백차례
"이미 서울면적 40배 파괴된 삼림 복원엔 역부족"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브라질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내 불법 광산업자와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아마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1월 룰라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지금까지 아마존에서 불법으로 금광 등을 개발하는 광부를 퇴출하기 위한 작전 수백건을 수행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자행됐던 무분별한 열대우림 파괴를 막고 야노마미 부족 등 이곳의 원주민 공동체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이날도 브라질 경찰 등 소속 단속 헬리콥터가 불시에 열대우림 한가운데 출동하면서 이곳에서 금을 캐던 남성 여럿이 도주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아마존 삼림 벌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 전략 복원 명령에 서명하고 '아마존 기금'을 재가동하는 등 환경 보전에 집중해왔다.
아마존 기금은 룰라 대통령이 과거 연임 시기였던 2008년 아마존 파괴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기부를 받아 창설한 기금이다. 열대우림 내 자원 개발을 옹호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폐지됐다.
아울러 룰라 대통령은 올해 초 의회 연설에서 "모든 원주민 영토는 사실상 새로운 환경 보호 구역"이라면서 원주민 공동체 보호 의지도 피력했다.
원주민 부족을 보호하는 것이 곧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길이라는 주장이다. 그간 야노마미 부족 등 원주민 공동체는 금 등 채굴을 위해 영토를 침범하는 광산업자들로 인해 고통받아왔다.

룰라 정부의 이 같은 노력 속 아마존 열대우림 내 불법 광부 수는 1월 이후 80% 감소했으며 야노마미 부족 영토에서 활동하던 광부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브라질 환경부 산하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연구소(IBAMA) 측은 집계했다.
다만 파괴된 열대우림을 되돌리기에 아직은 턱없이 멀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임한 4년 동안 브라질에서는 미국 버몬트주(2만4천906㎢)보다 넓은 면적의 삼림이 파괴됐다. 서울 면적(605㎢)의 약 40배에 달하는 크기다.
보우소나루 정부가 앞서 더 많은 광산업자에게 삼림을 개방하고 각종 환경 단체에 대한 지원을 삭감한 것도 문제가 됐다.
룰라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삼림 벌채는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브라질 환경 당국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보면 지금 잠시나마 줄어든 아마존 내 불법 광산업자 수가 언제 다시 늘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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