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이드 휴전' 아슬아슬…韓국민 등 외국인 철수 차질 우려

입력 2023-04-22 17:46  

수단 '이드 휴전' 아슬아슬…韓국민 등 외국인 철수 차질 우려
산발적 교전 지속…현지 활동가 "하르툼 총성·포성 계속 들려"
한국, 군수송기 지부티 미군기지행·청해부대 수단 해역 급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교전 중인 군벌들이 사흘간(21∼23일) '이드 휴전'에 합의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현지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22일(현지시간)에도 수도 하르툼 등지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철수와 현지 주민 대피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수도 하르툼의 한 현지 활동가는 이날 오전 알자지라방송에 "아직도 총성은 물론 포성이 들린다"며 "휴전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교전을 이어온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신속지원군(RSF)은 전날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전에 비해 교전 강도는 약해졌으나, 전날에 이어 이날도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어 휴전 합의가 또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측은 무력 충돌 이틀째인 지난 16일에는 3시간, 나흘째인 18일과 19일에는 각각 24시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 개시 예정 시간 이후 계속 교전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이드 휴전 기간을 활용해 수단에 체류하는 자국민과 직원 등을 철수시키기 위한 국가들과 유엔 등의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을 태운 공군 C-130J 수송기를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기지로 보낸 데 이어,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이 밖에 미국과 영국, 일본, 스위스, 스웨덴, 스페인과 유엔도 현지의 자국민과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군용기를 인근 지역에 대기시키는 등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로 가는 길목이자 홍해와 아덴만이 접하는 지역에 위치한 지부티는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과 중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은 테러 조직 대응과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수단의 하늘길이 다시 개방되고 공항까지 이동 과정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자국민들을 철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RSF는 전날 늦게 성명을 내고 다른 나라들이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모든 공항을 부분적으로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RSF가 수단 내 공항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장기 집권을 끝낸 지난 2019년 쿠데타의 주역인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2021년에도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의 민정 이양 작업을 멈춰 세웠다.
이후 이들은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반목하기 시작했고, RSF의 정부군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지난 15일부터 무력 충돌에 돌입했다.
8일째 이어진 분쟁 과정에서 유엔 산하 직원 4명과 미국 시민 1명을 포함한 민간인의 인명 피해가 이어져 지금까지 최소 413명이 숨지고 3천551명이 다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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