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금단의 땅 '용산어린이정원'으로…5월4일 개방

입력 2023-04-25 11:57   수정 2023-04-25 16:44

120년 금단의 땅 '용산어린이정원'으로…5월4일 개방
반환부지의 절반…9만평 땅에 잔디마당·어린이 야구장
국토부·환경부 환경 모니터링…"안전함 확인"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120년 동안 닫혀있었던 서울 용산공원 일부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어린이날 전날인 5월 4일부터 국민을 맞이한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4일 오후 2시부터 용산공원 반환 부지의 일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개방한다고 밝혔다.

◇ 일본군 주둔 → 주한미군 기지…120년간 일반인 '접근 불가'
이 부지는 최근까지 주한미군 기지로 활용되던 곳으로, 시범 개방을 한 적은 있지만 공원으로 조성해 상시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기지 완전 반환 후 추진될 용산공원을 정식 조성하기에 앞서 국민이 미군기지 반환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용산어린이정원부터 임시로 개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은 120년간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한 금단의 땅으로 남아있었다.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미군기지로 활용됐다.
기지 반환 절차는 2000년대 들어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결정되면서 시작됐다. 2022년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계기로 한미 간 합의가 추진돼 기지 반환 속도가 빨라졌다.
용산기지 약 243만㎡(약 74만평) 중 지난해 58.4만㎡(약 18만평)를 반환받았으며, 용산어린이공원으로 조성한 30만㎡(약 9만평)부터 이번에 개방한다.



◇ '이국적 풍경' 장군숙소…'어린이 무료이용' 스포츠필드
용산어린이정원은 장군숙소 지역, 잔디마당, 전망언덕, 스포츠필드로 구성됐다.
장군숙소 지역에서는 미군 장군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 나무로 된 전신주 등 이국적 풍경을 볼 수 있다.
홍보관에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미군 주둔, 이번 개방까지 120년의 기록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기록관에서는 과거 용산기지에 거주했던 미군 가족의 생활상과 미8군 클럽에서 태동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미군 야구장이었던 공간은 7만㎡(약 2만평) 규모의 잔디마당이 됐다.
잔디마당 끝자락의 전망언덕에 올라서면 반환 부지 전체의 풍경뿐 아니라 대통령실, 용산 도심, 국립중앙박물관, 남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스포츠필드에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을 만들었다. 사전
예약을 한 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정부, 토양오염 우려에 "환경 모니터링 결과 '안전' 확인"
그간 용산 미군기지 시범 개방 때마다 '오염된 토양을 완전히 정화하기 전에 개방해 시민 건강을 위험에 노출시킨다'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있었다. 지난해 6월 개방 때도 논란이 일었고, 당시 정부는 '미군과 가족들이 생활하던 오염되지 않은 땅을 개방했으며 인조잔디 등으로 토양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대해 국토부와 환경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환경 모니터링 등을 한 결과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외 측정물질 모두 환경기준치보다 낮거나 주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실내도 사무실 공기관리지침 등 환경기준에 모두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 사전예약 필수…오전 9시∼오후 6시 개방
용산어린이공원은 사전 예약을 거쳐 입장할 수 있다.
내국인은 방문 5일 전, 외국인 방문은 10일 전까지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용산어린이정원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방문 기록이 있다면 현장 접수 후 즉시 입장도 가능하다.
공원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오후 5시부터 입장을 마감한다.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주 출입구 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연결되는 부출입구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별도의 주차 공간(장애인차량 제외)이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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