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중 성향 캐나다 의원 자국내 친척 파악…본보기 삼으려"

입력 2023-05-02 10:44  

"中, 반중 성향 캐나다 의원 자국내 친척 파악…본보기 삼으려"
캐나다 정보국 기밀문서 공개…해외 중국계 사상통제 시도 정황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중국 정부의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인 가운데 중국 정보기관이 반중 성향 캐나다 의원의 중국 내 친척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캐나다에서 중국의 대외 간섭: 중대한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제목의 캐나다보안정보국(CSIS) 기밀문서를 입수해 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일급비밀' 표식이 있는 9쪽 분량의 이 문서는 캐나다 총선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몇 주 전인 2021년 7월 20일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는 중국 국가안전부가 같은 해 2월 캐나다 의회에서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 등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발의한 모 하원의원을 겨냥해 '구체적 조처'를 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의회를 통과한 이 결의안은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등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을 '집단 학살'(genocide)로 규정했다.
CSIS는 이 문건에서 중국 국가안전부 관리가 중국계 이민자의 후손인 해당 하원의원의 중국 내에 남아 있는 친척 현황과 관련한 정보를 조사했다며 "이 의원을 본보기로 삼아 다른 이들이 반중 입장을 취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중국 국가안전부의 표적이 된 의원이 보수당 소속 마이클 충(Chong) 의원이라고 전했다.
실제, 충 의원은 결의안을 발의한 직후인 2021년 3월 중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이후 홍콩에 있는 친척들과 연락하지 않으려 조심해 왔다고 글로브앤드메일에 말했다.
그는 "이것은 중국이 캐나다 민주주의에 간섭하고 있다는 더 큰 증거"라며 "캐나다 정부가 즉각적인 조치를 해야 하는 더 큰 증거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추방된 중국 외교관은 단 한 명도 없으며 '외국 간섭'으로 인해 기소된 개인 역시 단 한 명도 없다"며 캐나다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했다.
중국 측은 이에 더해 캐나다에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들도 표적으로 삼는가 하면 보수당 유력 정치인들에게도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건에 따르면 2019년 12월 한 중국인 유학생은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공산당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본국에 보고됐고, 곧 중국 당국은 이 학생의 전자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압수하는 조처를 했다.
이 유학생의 부모는 아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모두 삭제하지 않으면 아들이 체포되는 것은 물론 가족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사실을 아들에게 전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고 문건은 적시했다.
문건에는 캐나다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 5개국의 정보 공유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으로 중국 공산당의 이익을 합법화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평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캐나다를 '핵심 표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한 내용도 있었다.
앞서 지난 2월 글로브앤드메일은 CSIS 기밀문건을 인용해 2021년 총선에서 중국 정부가 집권 자유당의 선거 승리를 돕고 친 중국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공작 활동을 벌였다고 폭로, 파문이 일었다.
yunzh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