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반중 성향 중국계 캐나다 野의원 2년간 뒷조사 논란

입력 2023-05-04 11:40  

中당국, 반중 성향 중국계 캐나다 野의원 2년간 뒷조사 논란
"총리, 소극적 대처" 비판…트뤼도 "사전에 몰랐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중국계 하원의원이 중국 정부로부터 '공작'의 대상으로 지목돼 감시를 받아 왔다는 캐나다 정보기관 문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수당의 마이클 청 하원의원이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중국 정보기관의 위협 공작 대상으로 지목돼 본인은 물론 그의 중국 내 친척까지 정보 수집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일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이 정보기관인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이 2021년 작성한 일급비밀 문서를 인용, 관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개됐다.
중국 당국은 청 의원이 중국 정부의 신장 지역 인권 탄압에 대한 하원 결의안을 지지한 것을 비롯해 반중국 활동을 펴온 이력을 문제시하고 이를 응징하기 위한 제재를 가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추가 제재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본국에 있는 친인척 주변까지 뒤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 문제를 전담한 중국 당국자가 캐나다 주재 중국 외교관으로 활동 중인 자오 웨이라고 신문은 적시했다.
청 의원은 이날 하원 대정부 질문에서 중국의 행동을 '위협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를 소극적으로 대처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향해 정보 및 안보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비난했다.
또 신분이 공개된 문제의 중국 외교관을 추방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정보국의 문서 내용을 글로브지의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정보국이 해당 정보를 보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소관 부처인 공공안전부의 마르코 멘디치노 장관도 정보국이 사전에 알리지 않았던 문제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정보국이 상부에 보고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결정한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우려할 만한 중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하원의원, 특히 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경우 관련 정보를 보고, 공유할 것을 정보국에 분명하게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 의원은 "만약 관련 장관들이 2년 전에 이 사실을 알고서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 이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것"이라며 "반대로 전적으로 몰랐다면 총리의 리더십 붕괴라는 놀라운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 의원은 정보국이 이날 사실을 설명하는 수준의 '방어적 브리핑'을 자신에게 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일반적인 내용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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