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韓피해단체 "일본총리 위령비 참배 자체가 사죄"

입력 2023-05-08 10:12  

히로시마 원폭 韓피해단체 "일본총리 위령비 참배 자체가 사죄"
한일 정상, 히로시마 한국인원폭피해자위령비 공동 참배 합의
권준오 피해자대책특별위 부위원장 "기원하고 기원했던 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한일 정상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함께 현지에 있는 '한국인원폭피해자위령비'를 참배하기로 한 것에 대해 현지 동포사회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권준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우리(히로시마 동포사회)가 기원하고 기원했던 일이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지금의 (윤덕민) 주일대사한테도 부탁했고, 그 전에 다른 정권 때 대사한테도 부탁했던 것"이라며 "서울에서 대통령이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참배해달라고 부탁해왔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를 참배한 적이 없다. 현직 일본 총리로서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1937∼2000)가 1999년에 참배했다.
권 부위원장은 일본 총리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에 대해 "직접 입으로 사죄를 말하지 않더라도 참배하는 것 자체가 사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는 1970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밖에 세워졌다가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선 매년 8월 5일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린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한반도에서 일제 강제징용 등으로 일본으로 건너왔다가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된 당시 조선인 피해자를 약 5만명, 이 중 사망자를 약 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권 부위원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날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징용 노동자의 고통에 대해 "마음 아프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재일동포 입장에선 (기시다 총리가) 한발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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