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남아공, 러시아에 무기·탄약 제공" 비난

입력 2023-05-12 00:42  

美대사 "남아공, 러시아에 무기·탄약 제공" 비난
현지 매체 보도…"우크라이나 전쟁 중립 지켜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주남아공 미국 대사가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뉴스24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는 11일(현지시간) 루번 브리지티 주남아공 미국 대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립 입장이라는 남아공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군대에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확신했다고 보도했다.
브리지티 대사는 "작년 12월 6∼8일 케이프타운 사이먼타운의 해군기지에 정박한 화물선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선박은 러시아로 돌아가기 전에 분명히 무기와 탄약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남아공이 중립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정부 대표단과 최근 미국을 다녀온 브리지티 대사는 이날 프리토리아에서 현지 언론매체 기자들만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지티 대사는 남아공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했다는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한 질문에 목숨을 걸 수 있다고 답했다고 뉴스24는 전했다.
원로 정치인 시드니 무파마디 전 지방정부장관이 이끄는 남아공 대표단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관세 면제 혜택을 주는 미국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 혜택을 계속 받기 위한 교섭을 위해 최근 미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는 "남아공이 최근 러시아, 중국과 함께 한 해군 연합훈련의 시기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브리지티 대사는 덧붙였다.
남아공은 지난 2월 22∼27일 동부 콰줄루나탈주의 리처드만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러시아, 중국과 해군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2월 24일)과 기간이 겹쳐 비난했으나 남아공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우호국 간의 군사 훈련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남아공은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유지되던 옛 소련 시절부터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지원했던 러시아와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는 결의 채택에 기권한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편, 야당인 민주동맹(DA)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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