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간 中외교부장 "신냉전시 중국-유럽 관계 심각한 타격"

입력 2023-05-12 23:47  

노르웨이 간 中외교부장 "신냉전시 중국-유럽 관계 심각한 타격"
"함께 냉전적 사고 맞서야"…EU 외교장관들은 같은 날 '대중관계 재조정'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을 순방 중인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2일(현지시간) 유럽과 중국이 냉전적 사고방식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 부장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방문 중 기자들에게 "만약 신(新)냉전이 벌어진다면 이로 인한 후과는 (과거보다) 훨씬 더 처참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또 "중국과 유럽 관계 및 협력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양측이 강대국 간 관계 조율 및 교류를 증진하는 것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반러 전선 결속 움직임에 EU 등 유럽 국가들이 동참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친 부장의 발언은 같은 날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대중관계 재조정'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식 회의가 열리던 중 나온 것이기도 하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앞서 스톡홀름에서 회의 시작 전 "중국 현안이 오늘 회의의 중대 이슈"라며 대중관계 관련한 내달 말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하기 위한 대중 관계 관련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특히 "중국이 가진 강력한 영향력을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는 데 활용하지 않는다면 EU는 중국과 정상적 관계를 가질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중 관계 정립에 있어 EU 회원국 간 더 단결되고 일관성 있는 정책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는 2019년부터 중국을 공식적으로 '협력 파트너국이자 경제적 경쟁자 및 체제적 경쟁자(systemic rival)'로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산 화석연료와 마찬가지로 중국 원자재 등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EU 내부에서 확산했다.
다만 미국처럼 노골적인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닌 중국과 경제협력을 이어가면서도 '위험 경감'을 모색하는 균형 외교에 초점을 두려는 기류다. 노르웨이는 외교·안보 정책에서 대체로 친서방 노선을 따르지만 EU 회원국은 아니다.
한편, 친 부장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북극이사회 순환의장국을 맡게 된 노르웨이에 대해서는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노르웨이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극 거버넌스 측면에서 북극이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국가 간 협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중국은 '극지 강대국'이 되고 싶다거나 북극권에 군함을 파견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극권 패권 경쟁에 뛰어든 중국을 경계하는 서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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