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1당 이어 2당도 정부 구성권 반납…2차 총선 가시화

입력 2023-05-23 22:13  

그리스 1당 이어 2당도 정부 구성권 반납…2차 총선 가시화
마지막 남은 3당 파속도 권한 반납할 듯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그리스의 총선 후 1당에 이어 2당도 정부 구성 권한을 반납해 2차 총선이 가시화됐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당수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의 연립 정부 구성권 위임을 거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사켈라로풀루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대통령 관저 밖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6월에 있을 두 번째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이틀 전 실시된 총선은 중도 우파 성향의 단독 집권당인 신민주주의당(ND·이상 신민당)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신민당은 40.79%를 득표해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46석을 확보했다. 단독 정부 구성이 가능한 과반 의석(151석)에는 5석이 부족하다.
이어 시리자(20.07%)가 71석, 중도 좌파 성향의 변화운동(PASOK-KINAL·이하 파속·11.46%)이 42석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리스는 총선 결과 단독 과반 정당이 없으면 총선 다음 날부터 1, 2, 3당에 각각 사흘간 차례로 정부 구성권을 부여한다.
세 당이 모두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모든 정당 지도자를 불러 모아 내각 구성을 시도한다.
이마저도 실패하면 의회가 해산되고 과도 정부가 임명되고 2차 총선이 실시된다.
6월 25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총선에선 보너스 의석 제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2차 총선에서 1당이 되면 득표율에 따라 최소 20석에서 최대 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챙길 수 있다.
이에 이번 총선 1당인 신민당은 다른 정당과 권력을 공유하는 대신 2차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전날 정부 구성권을 반납했다.
신민당을 이끄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다음 선거에서 신민당은 강력한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2차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당인 신민당에 이어 2당인 시리자도 정부 구성권을 반납함에 따라 배턴은 이제 3당인 파속에 넘어간다.
파속의 니코스 안드룰라키스 대표는 24일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을 만나 연립 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그리스 공영 방송 ERT는 안드룰라키스 대표도 정부 구성권을 반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 예상 밖의 참패를 당한 시리자의 치프라스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시리자와 모든 그리스인에게 고통스러운 충격이었다"며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서서 싸울 것"이라며 "2차 총선은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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