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약세로 돌아선 에틸렌 마진…길고 긴 석유화학 '불황 터널'

입력 2023-05-29 06:33  

다시 약세로 돌아선 에틸렌 마진…길고 긴 석유화학 '불황 터널'
수요 위축에 마진 뚝뚝…1∼4월 국내 나프타 소비량도 작년대비 4%↓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석유화학 업계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마진)가 다시 하락하며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료 가격 상승으로 좀처럼 불황의 터널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수요 부진 여파로 올해 1∼4월 국내 나프타 소비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가량 감소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마진은 지난 3월에 반짝 급등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평균 에틸렌 마진은 1월 192달러, 2월 194달러에서 3월 283달러로 급등하며 한때 바닥 탈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4월 에틸렌 마진은 258달러로 하락한 데 이어 이달 들어 24일까지는 평균 228달러를 기록했다.
에틸렌 마진은 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으로 보통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현재와 같은 흐름에서는 공장을 돌려봐야 손해를 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생산 시설 증설로 공급이 늘었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재활동 제개)에 따른 수요 회복은 예상보다 미미한 상황"이라며 "원유 감산 소식에 나프타 가격은 덩달아 오르면서 원가 부담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방 수요가 위축되면서 나프타 소비량도 감소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나프타 소비량은 1조4천693만7천배럴로 작년 동기(1조5천332만7천배럴)보다 4.2% 줄었다.
나프타분해설비(NCC)에서 나프타를 고온 분해하면 플라스틱이나 합성고무를 만드는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얻을 수 있는데, 전방 산업인 가공 산업의 제품 수요가 줄면서 나프타 수요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요 위축과 재고 증가에 대응해 석유화학 기업들은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LG화학[051910]의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사업 부문 1분기 평균 가동률은 77.4%로 작년 1분기(92.0%)보다 14.6%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의 NCC 가동률은 작년 1분기 95%에서 올해 1분기 85%로 10%포인트 하락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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