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송서 야권 정치인이 '새 대통령 뽑자' 주장…첫 사례"

입력 2023-06-01 20:29  

"러 방송서 야권 정치인이 '새 대통령 뽑자' 주장…첫 사례"
英 군정보기관, 러 NTV 채널 방송 내용 소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 방송에 출연한 야권 정치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할 새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영국 군정보기관이 전했다.
영국 군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로 공유한 일일 보고서에서 "5월 27일 러시아 NTV 채널에 출연한 야권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이 유럽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2024년 새 대통령을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DI는 "나데즈딘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으나, 이번 일은 전쟁 발발 후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은 방송에서 푸틴을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첫 사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15개월 사이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이후 볼 수 없었던 언론 자유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면서 선전매체로서의 성격이 강한 러시아 방송에서 새 대통령을 뽑자는 주장이 나온 것이 이례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DI는 "최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 같은 민족주의 인사들이 신랄한 수사를 내놓았던 것이 야권 인사들로 하여금 그간 금기시돼 왔던 주제에 도전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나데즈딘이 문제의 발언을 한 직후 진행자가 신속히 개입했으나, 나데즈딘은 거듭 "2024년 대선에서 푸틴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정부가 2024년 3월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차기 대선에 푸틴 대통령이 출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6년까지 두 차례 더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시 개헌안엔 대통령직 수행을 최다 두 차례로 제한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도록 기존 네 차례 임기를 모두 '백지화'하는 특별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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