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끝'…주담대 평균 연 4%·신용대출 5%가 대세

입력 2023-06-04 06:05   수정 2023-06-05 15:08

'고금리 시대 끝'…주담대 평균 연 4%·신용대출 5%가 대세
5대 은행 실제 취급기준…10명 중 9명 주담대 연 4%대 금리 적용
신용대출은 연 4∼5%대가 대부분…대환대출 도입에 더 낮아질 듯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기자 = 한 대기업의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외벌이 A씨는 지난해 4월 전셋값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이사했다.
전세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내긴 했지만, 부족해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B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지난해 5월 기준 A씨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는 연 4.17%. 기준금리(금융채 AAA 6개월물) 2.18%에 A씨의 신용등급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 1.99%가 더해진 결과였다.
월평균 5천만원 한도로 '마통'을 쓰고 있는 A씨는 매달 17만원 조금 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불과 반년 뒤인 지난해 11월 A씨의 마통 대출금리는 연 6.64%(기준금리 4.65%+가산금리 1.99%)로 치솟았고, 매달 내는 이자 역시 28만원으로 급증했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으로 어려운데 전세대출에 신용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A씨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아껴 쓰며 버티던 A씨의 얼굴에는 요즘 다시 웃음이 돌아왔다.
한은 기준금리가 연속 동결되고 시장금리도 내려가면서 연 6%대까지 치솟았던 A씨의 마통 금리는 지난 5월 기준 5.82%(기준금리 3.83%+가산금리 1.99%)까지 내려왔고, 월 이자 역시 24만원으로 소폭 줄었기 때문이다.
A씨는 한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 지난달 31일 도입된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이 있는지 살펴본 뒤 갈아타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번 금리인상기가 사실상 종착역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장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가릴 것 없이 연 6% 이상 고금리 대출이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
거의 모든 대출자가 신용대출은 연 5%대, 주담대는 연 4%대 금리를 적용받으면서 이자 부담을 한결 덜어낸 모습이다.
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4월 취급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평균금리는 모두 연 4%대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의 실제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4.24%로 가장 낮았고, KB국민은행 연 4.29%, 하나은행 연 4.35%, 신한은행 연 4.54%, 우리은행 연 4.70% 등이었다.
5대 시중은행에서 실제로 나간 주담대 평균 금리가 모두 연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5대 은행 모두 평균 대출금리가 연 5%대를 기록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약 반년 만에 1%포인트(p) 전후 하락한 셈이다.

실제 각 은행 주담대 고객 10명 중 9명 이상은 연 4%대 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에서 연 4%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의 비중은 평균 91.1%로, KB국민이 98.6%로 가장 높았고, NH농협(98.1%), 하나(96%), 신한(94.5%), 우리(68.4%) 등의 순이었다.
KB국민은행에서 연 5.5% 이상의 상대적 고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고객은 아예 없었고, 나머지 은행 중에서도 하나은행(0.1%)과 신한은행(0.6%), NH농협은행(0.8%)은 100명 중 1명 미만이었다. 우리은행은 3.1%로 나타났다.
주담대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은 연 5%대가 대세로 분석됐다.
지난 5월(4월 취급분)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신한은행이 연 5.23%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 연 5.36%, 우리은행 연 5.41%, NH농협은행 연 5.66%, KB국민은행 연 5.7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7%가 넘고 나머지 은행도 모두 연 6%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4∼5개월 만에 평균 금리가 1%p 이상 내려간 셈이다.
지난 5월 신용대출 금리를 구간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연 5%대로 돈을 빌린 고객의 비중이 전체의 61.3%, 우리은행은 59%에 달했다.
NH농협은행(39%), KB국민은행(29.3%) 등도 연 5%대 고객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신한은행은 연 4%대가 42.5%, 5%대가 27.7%로 4%대 고객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도입된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금융사들이 경쟁에 나서면서 당분간 신용대출 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타금융기관 대출을 우리은행 대출로 신규 대환하는 경우 우수 신용등급 고객에게 최초 약정기간 대출금리 0.5%p 추가 우대 혜택을 주고, NH농협은행도 선제적으로 신용대출 금리 최대 0.63%p 인하를 단행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 가동에 맞춰 전용 특화 상품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출시했다.
shk999@yna.co.kr,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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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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