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다보스포럼'에 서방 언론 기자들 취재 금지

입력 2023-06-04 12:55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에 서방 언론 기자들 취재 금지
"비우호 국가 언론인 승인 안해"…서방 언론 전면 금지는 처음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러시아가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 서방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를 금지했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은 "비우호적인 국가" 언론인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출입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SPIEF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대응해 러시아가 만든 것으로 1997년부터 연례행사로 열렸다. 그동안 서방 언론의 취재가 전면 금지된 적은 없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타스 통신에 "이번에는 SPIEF에 비우호적인 국가의 매체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며 "SPIEF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크며 다른 언론인들은 이 곳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우호적 국가'라는 표현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제재한 국가들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로이터 모스크바 지국은 전날 포럼 주최 측으로부터 이미 받았던 취재 승인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면으로 해명을 요청했지만, 아직 받지는 못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번 서방 언론사 취재 금지는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거나 러시아를 비판한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 커진 적대감을 보여준다.
SPIEF는 지난 수십년간 러시아가 자국의 발전상을 내세우고 투자자를 물색하기 위한 수단이 돼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 포럼에 참석해 해외 언론과 토론을 자주 가졌다.
2000년대 초반 러시아 경제가 호황을 누릴 당시 서방 주요 투자자와 투자은행(IB)들은 이 포럼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서구 투자자들이 중국과 아랍 투자자들로 대체된 양상이다. 지난해 열린 포럼에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SPIEF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이런 행사는 여러 국가 사람을 통합시킨다"며 "러시아는 가능한 한 이런 회의를 장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