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기업 자금조달 패러다임 바꿔…비즈니스 가치 기반"

입력 2023-06-05 11:56   수정 2023-06-05 14:45

"토큰증권, 기업 자금조달 패러다임 바꿔…비즈니스 가치 기반"
국힘 디지털자산위 등 토론회…"토큰화로 비상장증권 비효율 해결"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토큰증권(ST)이란 새로운 증권의 출현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단위가 개별 기업에서 비즈니스 가치로 바뀌는 등 패러다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선임매니저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회·한국경영정보학회·한국기업법연구소 주최로 열린 '우리 기업에 힘이 되는 STO(증권형 토큰)' 토론회에서 토큰증권 산업의 활성화 효과를 강조했다.
토큰증권이란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로 전자화한 증권 발행의 한 형태를 말한다. 증권을 종이(실물증권)가 아닌 전자화된 방식으로 기재한다는 점에서 기존 전자증권과 유사하지만, 금융회사가 중앙집권적으로 등록·관리하지 않고 탈중앙화된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선 투자계약증권 또는 비금전신탁수익증권에 해당한다.
이용재 매니저는 "투자계약증권은 기존 증권이 담지 못했던 신종 자산들을 담기에 굉장히 유용하다"며 "투자계약증권의 요건인 '공동 사업', '금전 투자', '타인의 수행' 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하얀 캔버스와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회사 단위로 주식, 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반면 투자계약증권이 활성화할 경우 프로젝트 기반으로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면서 "회사 차원의 자금조달이 아닌 신규 비즈니스의 가치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철영 한국예탁결제원 전무이사는 "기업 관점에서 보면 유·무형 자산에 대한 조각투자 또는 자산유동화 목적의 투자계약에 따른 토큰증권보다는 전통적인 기업의 자본조달 수단인 주식, 사채 등 지분증권·채무증권의 토큰화에 대한 관심과 그 방안의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무이사는 "현행 예탁결제·전자증권제도는 상장증권과 이에 준하는 유통성이 있는 증권의 유통 면에서는 매우 이상적이지만 증권사와 예탁원, 명의개서대리인 등 다수 중개기관을 통한 증권의 보유·권리 행사는 발행인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편하다"면서 "이 때문에 대부분의 스타트업과 비상장 중소·벤처기업들은 예탁·증권제도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식, 사채 등 전통적 증권의 토큰화는 비상장증권 영역에 있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자본조달 목적으로 토큰증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이 필요한데 예탁원 또는 새 전자등록기관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토큰증권 공동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에 나선 코스콤의 김완성 미래사업부 부서장은 "이해상충 문제로 토큰증권 발행기관과 유통기관은 분리돼야 하는데 서로 다른 기관을 연결하는 데이터 표준, 통신 프로토콜 등을 결정하고 맞추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분산원장이 난립하고 복잡한 인프라 구조가 되는 것에 대한 고민의 해결책으로 공동 플랫폼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부서장은 "불확실성이 많은 사업에서 여러 장비들을 개별적으로 사는 것보다 코스콤이 공동 플랫폼을 제공하면 토큰증권의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며 "증권사 등은 사업 고유 영역에 집중할 수 있고 비용은 절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토큰증권 제도화 이후 초기에는 조각투자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 사례에서 보듯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기업 자금조달 영역에서도 토큰증권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스타트업 등 자본조달이 어려웠던 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신속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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