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때도 '게임체인저' 서방무기 나타날까

입력 2023-06-06 20:42   수정 2023-06-07 16:46

우크라 대반격 때도 '게임체인저' 서방무기 나타날까
작년 2월 개전 후 고비에 흐름 바꾼 무기 속출
이번엔 스톰섀도 미사일·레오파르트2 탱크 등 주목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에서 몰아내기 위한 대반격 작전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서방이 최근에 제공한 무기 중에 '게임체인저'가 나올지 주목된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900㎞에 이르는 전선 곳곳에서 산발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군의 허실을 살피는 동시에 주력부대가 어디로 향할지 예상하기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러시아군은 전략 거점마다 참호와 요새를 겹겹이 구축하고 지뢰를 살포했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공군력과 대공방어망도 우크라이나군이 쉽게 돌파를 시도할 수 없는 배경으로 꼽힌다.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군의 방패를 깨뜨릴 '창'으로 주목받는 무기가 최근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다.



수출형 모델의 사거리가 최장 300㎞에 이르는 스톰 섀도는 지금껏 사거리 한계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건드릴 수 없었던 전선 후방의 러시아군 주요 시설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 공군의 옛 소련제 수호이(SU)-24 전폭기에 이 무기가 탑재됐다면서, 러시아군이 지휘소와 주요 장비, 보급선 등을 보호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할 입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전선에서 100㎞ 넘게 떨어진 아조우해 항구도시 베르댠스크에 위치한 러시아군 지휘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스톰 섀도가 사용됐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미사일의 개수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큰 만큼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군비행장이나 대공미사일 등 주요 목표물을 공격하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BBC는 스톰 섀도가 방호벽 등을 관통해 항공기 격납고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 크림반도 내 군비행장을 비롯한 주요 공군시설을 파괴해 러시아 공군의 발을 묶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작년 6월 처음 우크라이나군에 전달된 이후 혁혁한 공로를 세우면서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았던 미국제 다연장 로켓무기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도 대반격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마스의 사거리는 약 80㎞에 이른다.
지대공 미사일 차량 등 이동하는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고정된 표적을 공격하는데는 매우 효과적이어서 스톰 섀도와 함께 사용하면 러시아군 방어선을 손쉽게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BBC는 내다봤다.
다만, 결정적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수단은 결국 '지상전의 왕자'인 탱크와 장갑차를 필두로 한 기갑전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투용 드론(무인기)의 대두로 위상이 약화했지만, 참호를 돌파하거나 방어선을 우회하며 전선을 돌파할 기동력과 중무장을 갖춘 수단은 아직은 기갑전력 외엔 생각하기 어려워서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제 주력전차와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12개 전투여단을 별도로 구성하고 대반격을 준비해 왔다. 최근에는 독일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지에서 미국산 브래들리 장갑차 등으로 훈련받은 우크라이나군 제47기계화여단이 전선 부근으로 이동해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980년 처음 등장한 브래들리 장갑차는 이후 꾸준히 개량돼 왔으며 BMP-1이나 BMP-2 등 러시아군 장갑차보다 화력이나 기동성, 전장인식 등 성능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까닭에 한때 탱크나 전투기보다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선 더욱 절실한 무기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13대에 이르는 브래들리 장갑차를 지원하기로 한 상황이다.



독일제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 역시 대반격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최소 13개국에서 약 2천대가 운용 중인 독일제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는 120㎜ 활강포를 탑재하고 최대 시속 70㎞, 비포장도로에서는 시속 50㎞로 주행할 수 있다.
특히 디젤 연료를 사용하고 다른 전차보다 유지보수가 쉽다는 점이 진격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반격 작전에 상대적으로 적합하다고 보이는 이유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서방제 주력전차 중 가장 수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미국제 에이브럼스 전차는 훈련용 전차 31대가 지난달 독일에 도착하긴 했지만, 실전에 투입될 지원용 전차는 따로 조립해 올 가을에나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을 승인하고 하이마스에서 발사 가능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도 지원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대반격 작전에 이들 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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