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년새 10조 넘는 자금 조달…글로벌 확장 속도내나

입력 2023-06-11 07:01  

SK온, 1년새 10조 넘는 자금 조달…글로벌 확장 속도내나
잇단 투자 유치로 '자금 조달 우려' 꼬리표 뗄듯…"美공장 수율도 개선 중"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이 1년 만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배터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SK온이 최근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그동안의 자금 조달 논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최근 1년 새 조달한 자금은 작년 7월 유럽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확보한 2조6천억원(20억달러)을 포함해 최대 10조7천700억원 규모다.
이중 지난해 말부터 반년 만에 확보한 자금만 8조1천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8일 싱가포르계 신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4억달러(약 5천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SK온은 앞서 작년 12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확보했으며,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천억원을 유치했다.
지난달에는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로부터 투자금 1조2천400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1조2천억원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했고, 현대차그룹으로부터 2조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자본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제는 SK온 뒤에 붙던 '자금 조달 우려'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FI들의 관심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K온에 투자하는 MBK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블랙록, 카타르투자청(QIA), 싱가포르계 힐하우스캐피탈 등 굴지의 FI들로 이뤄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자산 운용 규모가 약 1경3천조원에 이른다.



해외 투자국 정부의 정책자금, 지방 정부 인센티브 등도 예고된 상태다.
SK온은 현대차그룹과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예정인 북미 합작 공장에 대해 미국 조지아주 정부로부터 7억달러(약 9천억원)가량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 수혜 효과로 최소 6천억원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금 집행이 남아있는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와 현대차그룹과의 합작법인 증설에 필요한 투자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번 자금 조달과 AMPC, 수익성 향상으로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SK온 매출액은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매출액이 6천900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1배가 넘게 성장하는 셈이다.
SK온의 누적 수주금액은 300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SK온 미국 공장의 수율이 개선되며 조만간 생산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이 안정화될수록 생산량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생산량에 기반하는 IRA 보조금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분기 처음 상업 생산을 시작한 미국 공장은 약 1년간의 학습 효과를 통해 올해 2분기 수율이 점진적으로 개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거 중국·헝가리 공장과 경쟁사의 해외 공장 수율이 안정적 수준까지 올라오는데 약 1년 6개월∼2년이 걸린 점을 참고하면 하반기 중 완연한 가동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용식 연구원도 "1분기 실적으로 미뤄봤을 때 수율 향상과 출하량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주가 상승의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온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창출 능력 확대, 정책금융, 투자국 인센티브 등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재원 마련 방안을 강구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22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유진 연구원은 "SK온을 둘러싼 여러 이슈를 최근 하나둘씩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보다 긍정적인 변화들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여러모로 SK온이 바닥을 치는(bottom out)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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