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핵심 동력"…앞다퉈 수소사업 뛰어든 기업들(종합)

입력 2023-06-14 15:53  

"탄소중립 시대 핵심 동력"…앞다퉈 수소사업 뛰어든 기업들(종합)
생산-유통-소비 가치사슬 구축하고 인프라 확대…기술 진보도 계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임기창 이슬기 기자 =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는 국내 기업들은 수소를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여기고 관련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청정 수소에너지 생산과 공급, 이를 활용한 연료전지와 모빌리티 등 관련 제품 개발, 인프라 구축 등 각 기업의 전문 분야가 어우러진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미래 에너지 사업 발굴에 주력해 온 SK그룹은 계열사 SK E&S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SK E&S는 올해 말부터 세계 최대인 연산 3만t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를 가동하고, 생산한 액화수소는 전국 주요 지역에 구축할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 등 차량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충남 보령[003850] 지역에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2026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 25만t을 추가 생산해 차량 및 발전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국내에 '수소기술 R&D센터 및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2025년부터 차량용·발전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 설비를 순차적으로 양산해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총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수소는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지만 수요에 비춰 아직은 인프라적 측면이 떨어진다"며 기업과 국가 간 협력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수소연료전지차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넥쏘 승용차, 엑시언트 트럭, 유니버스 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 개발을 넘어 수소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넥쏘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차종으로, 후속 모델도 출시 예정이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에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 'HTWO(에이치투) 광저우'를 구축해 향후 중국에서 생산되는 수소차에 이곳에서 생산한 연료전지를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유럽 업체들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수소연료전지를 공급 중이다.
이밖에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자원 순환구조 구축, 주요 사업장 물류트럭의 수소차 전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대폭 저감하고, 청정수소 대량 생산이 가능한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자 대량의 청정수소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50만t, 2050년까지 700만t의 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수소환원제철용 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친환경 수소 발전 연료로 전환을 선도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그룹 내 분산된 수소 사업 역량을 모으고 일관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작년 4월 롯데케미칼[011170]에 수소에너지사업단을 발족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12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 활용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글로벌 투자 및 파트너십 구축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GS그룹도 발전·산업·모빌리티 분야에서 탄소 감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수소 사업 전체 밸류체인 진출을 위해 액화수소 생산·공급사업, 수소충전소 구축, 연료전지발전 사업을 하는 등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해외 주요 기업과 긴밀한 협업으로 청정수소를 수입하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으로 국내 블루수소를 생산함으로써 청정 수소 공급 역량을 확보해 탄소 감축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267250]는 2021년 수소 사업 비전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룹 내 계열사들의 인프라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2025년까지 100㎿(메가와트)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의 2만㎥급 수소 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 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도 개발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그린수소 생산기술, 액화수소운반선 등 바다로부터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 SK그룹과 함께 체결한 블루수소 업무협약처럼 수소 경제의 빠른 정착과 확산을 위한 회원사 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에서는 계열사 두산퓨얼셀[336260]이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수전해 시스템과 수소액화플랜트 등을 통해 수소 생산과 유통에도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풍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진행 중이며 소형모듈원전(SMR)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비행시간을 크게 늘린 수소 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응급 물품 배송, 가스배관 모니터링, 산림 감시 등에 투입했다.



2000년부터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사업에 본격 뛰어든 효성그룹은 국내에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는 울산에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며, 이와 연계한 직영 액화수소 충전소도 전국에 구축할 계획이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연계된 그린수소 사회 건설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효성[004800]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탄소섬유는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소재로, 향후 수소차량 증가 등 시장 성장에 발맞춰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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