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외무 "F-16 우크라 비행시 '군사기술적 성격' 대응 있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에 엄중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행사장에서 가진 러시아 국영 RT 방송과 인터뷰에서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 추진에 대해 "매우 엄중한 항의를 표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16 전투기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핵보유국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우리가 정말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투기를 줄 것으로 생각하느냐"며 제공 계획을 부인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항공기를 모니터하는 우리 시스템은 핵무기를 탑재한 전투기와 그렇지 않은 전투기를 구별하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F-16이 우크라이나에서 비행하거나 자국 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응은 '군사 기술적 성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조종 훈련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F-16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SPIEF 연설에서 "레오파르트 전차가 불타고 있고, F-16도 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나토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F-16이 우크라이나 밖에 배치돼 전투에 투입될 경우 우리는 이들을 어디서 어떻게 공격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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