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친강, 마라톤회담…미중 충돌방지 '가드레일' 논의(종합)

입력 2023-06-18 22:50   수정 2023-06-19 11:53

블링컨-친강, 마라톤회담…미중 충돌방지 '가드레일' 논의(종합)
美국무장관 5년만의 방중…대만·반도체공급망 등 갈등현안 논의
블링컨, 19일 시진핑 예방 가능성…성사시 방미 초청할지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중 전략경쟁이 점점 그 범위와 강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18일 베이징에서 만나 현재의 갈등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2시 35분(현지시간)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과 업무 만찬을 진행했다.
두 사람이 자국 외교부 수장직에 오른 이후 대면 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장관은 회담장인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안에 마련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이동해 회담에 돌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업무 만찬 이전까지 약 5시간 30분간의 '마라톤' 회담을 진행했다.
미중 간 전략경쟁이 점점 확대·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두 나라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모색됐던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무산되면서 양국 군 당국간 핫라인 구축 관련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한 바 있다. 그런 만큼 두 장관은 양국의 책임있는 외교·안보 당국자 간에 지속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과 친강 부장은 또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양측 입장과 상호 '마지노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개념인 디커플링(분리)을 대체할 새 용어로 제시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경제와 무역 등에서의 대중국 의존도 완화를 의미)을 놓고도 양측은 팽팽한 논쟁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는 두 장관 외에 미국 측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이, 중국 측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 등 양측 각 8명씩 배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이후 5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당초 지난 2월 초 방중 예정이었으나, 중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불거진 미·중 간의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 갈등으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한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일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마지막 날인 19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날 예정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날 희망을 거론한 가운데,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면담하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미중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초보적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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