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 위협에 '우크라 대통령실 타격' 맞불 경고(종합)

입력 2023-06-21 10:58   수정 2023-06-21 14:52

러, 크림반도 위협에 '우크라 대통령실 타격' 맞불 경고(종합)
"우크라, 장거리미사일 공격계획…실행시 지휘부 보복"
스톰섀도 등 서방무기 경계…"우크라 반격 3주내 저지" 장담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실제 공격이 벌어질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가 크림반도 등 러시아 영토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및 스톰섀도 미사일로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미사일을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일컫는 용어) 지역 밖에 사용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에 전면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며 "우크라이나 지휘부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쇼이구 장관이 '의사결정기구에 대한 즉각적 타격'을 언급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실을 위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보기관 본부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전에도 비슷한 위협을 한 적은 있으나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가 남부, 동부에서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에 나선 가운데 언급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쇼이구 장관은 다만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이나 당국도 사전에 군사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이마스와 스톰섀도는 각각 미국과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 다연장 로켓과 순항 미사일이다.
지난해 여름 투입된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강하게 반격하며 전세를 역전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 주요 무기이며, 스톰섀도는 러시아의 방어망을 깨뜨리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는 장거리 무기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을 통해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빼앗긴 점령지뿐만 아니라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아울러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선 지난 4일 이후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공격이 26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부대의 영리하고 이타적인 작전 덕분에 모든 공격을 격퇴했고 적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러시아의 '최후통첩'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술핵 사용 위협을 "진짜"라고 경계하는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도 가디언은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한 행사에서 "내가 푸틴의 전술핵 사용이 걱정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듯이) 쳐다봤다"면서 "그건 진짜"라고 경고음을 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협박 전술'을 낮잡아보는 태도를 유지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 내 핵무기의 존재 여부는 이 전쟁의 전반적 상황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니다"라며 "핵 위협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을 방어하기 위한 결정이나 우리를 지원하는 동맹국들의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의장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향후 3주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현지 솔로비에프 라이브 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 우리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사상자가 900명에 달했고 9대의 전차와 26대의 장갑차를 잃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3주 이내에 격퇴 작전을 마치고 공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황이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가 8개 마을, 113㎢에 달하는 점령지를 되찾았다면서 "최대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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