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경상환자에 한방 '세트청구' 늘어…5년간 4배"

입력 2023-07-02 12:00  

"교통사고 경상환자에 한방 '세트청구' 늘어…5년간 4배"
보험연구원 "중상해 환자보다 세트청구 비율·건당 진료비 높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상환자 '세트청구'(복수진료)가 최근 5년간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자동차보험 한방진료 세트청구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대형 손해보험회사가 상해 급수 9급 이하 피해자에게 보상한 진료수가 명세서 990여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방진료에서 가능한 침술, 뜸, 부항, 한방물리, 약침, 첩약, 추나, 경락 등 8가지 진료 중 6가지 이상의 중복 진료를 세트청구로 정의했다.
경상으로 분류되는 상해급수 12∼14급 환자에 대한 한방 세트청구 규모는 2017년 1천926억원에서 2022년 7천44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12∼14급 환자의 한방병원 세트청구 비율은 55.2%에서 82.4%로 늘어났다. 상해급수 기준으로 중상해로 분류되는 9∼11급 비율(2017년 43.1%→2022년 74.0%)보다 높은 수치다.
경상환자의 세트청구 건당 진료비 역시 중상환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급수 9·11급의 한방병원 세트청구 건당 평균 진료비는 각각 8만1천309원, 8만2천986원이었으나 12~14급의 건당 진료비는 9만9천851원이었다.
연구원은 한방진료기관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가 자동차보험 환자에 대한 세트청구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한방병원 수가 늘어나고 한방 복수진료에 대한 심사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세트청구 진료비가 늘어났다"며 "복수진료가 지속할 경우 자동차보험 가해자들의 피해자 진료에 대한 불만 제기가 지속해서 늘어날 수 있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대인배상 진료비 중 한방진료 규모는 1조4천636억원으로 의과(1조506억원)보다 많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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