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밀려 소외된 美배당주…하반기에는 달라질까

입력 2023-07-03 11:48  

AI 붐에 밀려 소외된 美배당주…하반기에는 달라질까
2009년 이후 최악…지역은행·에너지주↓에 시장 분위기 변화도
'경기 침체기 진입 때 시장수익률 상회'하는 경향에 기대감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올 상반기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라 지난해와 달리 배당주들이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주들은 지난해만 해도 약세장 속에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올해는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AI 쪽 투자가 앞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보면서 성장 중심의 무배당 기술주가 전망이 더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S&P 500지수 종목들은 전체적으로 올해 약 18% 수익을 기록했다. 수익 창출 기업들의 약 4% 상승을 크게 앞질렀다.
배당주들로서는 무배당 주들과 비교할 때 2009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 실적이다. S&P 500지수 종목 중 약 400개가 현재 배당을 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많은 투자자나 전문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을 볼 때 기술주 및 다른 성장주들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상반기 32% 상승했으나, 공업·운수·공공·금융 등 기업규모나 산업 대표성을 감안해 선정한 S&P 500은 그 절반인 16%에 그쳤다.
배당주 부진의 요인으로는 먼저 지난해 시장을 주도한 부문인 지역은행 주식의 폭락과 에너지 주식의 하락이 꼽히고 있다.
몇몇 업체가 파산한 지역은행의 주가는 30~40% 폭락이 일쑤고, 에너지주의 경우도 상승장 속에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6.1%, 엑손 모빌은 1.2%, 발레로 에너지는 6% 각각 하락했다.
또 시장의 분위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로서는 안전도가 최고인 국채의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들과 경쟁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LSEG 리퍼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주 중 7주 동안 투자자들은 배당주를 사는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을 인출했다. 올해 이 펀드들은 약 40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70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순유입과 비교된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배당주는 경기 침체기에 진입할 때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는 경향이 있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의 선임 미국시장 전략가인 에드 클리솔드는 WSJ에 "경제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몇몇 회사에 몰려있다"며 "사람들은 AI 주식의 배당금에 취해 그 주식을 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몇몇 대형 기술주는 배당금을 주기도 한다. AI 붐의 최전선에 있으며 올해 주가가 거의 3배가 된 엔비디아는 배당수익률이 0.04%다. 약 50% 상승한 애플의 배당 수익률은 0.5%, 칩 제조사 브로드컴은 2.2%다.
그러나 많은 기술주가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현재 우려되는 경기침체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 수익의 47.2배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는 62.7배, 메타는 21.1배에 각각 거래된다. S&P 500지수의 배수는 19배다.
또한 올 상반기 '블록버스터급'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전망은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 등으로 어둡다고 WSJ은 전했다.
연준은 아직 금리 인상을 고수하고 있고, 경기는 둔화하고 있으며, 시장 상승세는 몇몇 초대형 기술주가 주도할 만큼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투자리서치 책임자인 마크 해켓은 상반기에는 초대형 기술주들 세상이었다면서 앞으로는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을 갖춘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이번 주는 4일이 독립기념일 휴장이고 3일에도 조기 휴장에 들어가는 등 평소보다 짧은 장이 펼쳐진다. 오는 7일에 발표되는 6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실업률이 관심을 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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