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낙관은 금물(?)…브리지워터 "주식·채권전망 어두워"

입력 2023-07-04 10:23  

美 증시 낙관은 금물(?)…브리지워터 "주식·채권전망 어두워"
"성장 약화·인플레 탓에 채권 '나쁨', 주식 '약간 나쁨'"
모건스탠리 "달러 강세로 신흥국 금리인하 이행 못 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증권시장이 예상외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미국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그레그 젠슨은 시장이 잘 못 판단하면서 주식이나 채권에 대해 여전히 너무 낙관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젠슨 CIO는 이날 블룸버그 팟캐스트 '오드 랏츠'(Odd Lots)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 전망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차단 역량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브리지워터는 지난해의 대부분을 외견상 약세장에 베팅하면서 최근 10년 새 최고의 연간 수익률을 달성할 듯 보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연준이 통화 긴축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 이들의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젠슨은 "많은 것들에 대해 내가 틀렸다"고 말하고는 "긴축의 정도는 과거에 비해 빠르고 강했으며, 과거에는 이런 것과 같은 긴축은 상당한 침체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처럼 주식이 하락하고 단기 금리가 상승할 때는 역사적으로 보면 항상 개인 저축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더 높은 이자율과 자산 가격 하락, 주택경기 침체 등을 기대하며 더 많은 돈을 저축하고, 이는 결국 기업의 매출 축소와 정리해고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잇따른 재정 정책은 전통적인 경제 패턴을 방해해, 더 높은 차입 비용의 영향을 예측하기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전개 속도도 훨씬 더디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차입 비용에 따른 긴축 효과는 결국 대기업들에 일자리와 투자를 철회하도록 할 수밖에 없고, 사람들은 결국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릴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모든 것은 브리지워터가 지난해 이맘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완만한 속도로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젠슨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모두 기대에 어긋나 결국 채권에는 나쁘고 주식에는 약간 나쁠 수 있으며 대체로 약한 성장으로 끝날 것"이라며 "약한 성장이 높은 저축률로 이어지면 경기 침체에 빠지기 쉽고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2일 더욱 매파적인 중앙은행들의 수사와 함께 기업 실적의 부진 우려가 경제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계적인 채권 운용사인 핌코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착륙'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핌코는 '연착륙'이 미국 경제의 가장 가능성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과거 금리가 인상되었을 때 영향을 느끼기까지 5~6개 분기의 시차가 표준이었던 만큼 낙관은 금물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한편 개발도상국들은 연준이 달러 강세 전망을 강화함에 따라 정해 놓은 금리 인하를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가 경고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달러 강세를 예고했다며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더 신중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흥국들은 연준보다 1년 앞서 금리 인상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견지함에도 점차 비둘기파적 정책으로의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인도로부터 멕시코, 대만 같은 다수의 나라에서 통화 긴축이 일시 중단됐으며, 헝가리와 같은 나라는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에서 차입 비용이 떨어지면 돈을 버는 거래(rate receiver trades)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경고음이 나왔다고 전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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