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낙찰가가 높다?…경매시장서 강남 재건축 '인기'

입력 2023-07-13 18:04  

시세보다 낙찰가가 높다?…경매시장서 강남 재건축 '인기'
압구정현대4차 118㎡ 55억에 낙찰…실거주의무 면제에 수요 몰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최근 들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경매시장에서도 강남권 매물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실거주 의무가 면제되는 재건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감정가는 물론 실거래가보다 더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3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경매시장에서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4차 전용면적 118㎡(44평형) 아파트가 55억2천79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44억3천만원)보다 25%나 더 비싼 것으로, 2위와 3위 입찰자도 51억원 이상을 써냈다.
이는 일반 거래가보다도 높다.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 등에는 이 단지의 비슷한 아파트가 현재 48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매가가 매도호가보다 15% 이상 비싼 셈이다.
지난달에는 강남구 청담동 대우유로카운티 122㎡가 감정가 25억원보다 높은 25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 경매에 응찰자 45명이 몰린 끝에 26억5천288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은마아파트 동일 평형의 비슷한 물건이 24억5천만원부터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도호가보다 2억원을 더 얹어줬다는 의미다.
이처럼 낙찰가가 감정가나 매도호가보다 높은 사례가 잇따른 데는 최근 서울의 주택값 상승 조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 거래에서 매매가가 상승하자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지옥션이 최근 발표한 6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은 28.3%로 전월(24.8%)보다 3.5%포인트 상승했으며, 낙찰가율은 80.9%로 전달(81.1%)에 이어 두달 연속 80%를 웃돌았다.
서울에서도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률이 34.3%로, 그 외 22개 구(26.6%)보다 7.7%포인트 높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85.2%로 그 외 지역(78.4%)을 앞섰다.
경매를 통해 낙찰받으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도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이점이 부각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물건에 수요가 몰린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감정가나 매도호가보다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 상당수가 재건축 물건이라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에서 더 비싼 돈을 주고 사는 이유는 사실상 실거주 의무가 면제된다는 점 외에는 없다고 봐도 된다"면서 "이 정도 가격을 써내도 그 이상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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