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우크라에 2027년까지 무기 24조원 어치 지원"(종합)

입력 2023-07-15 00:13  

독일 총리 "우크라에 2027년까지 무기 24조원 어치 지원"(종합)
"공동안보 위해 韓 등 아태4국과 협력 중요…계속 발전"
"기업 대중국 투자 안보 문제 정확히 들여다볼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독일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2027년까지 170억유로(약 24조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독일 베를린 연방 기자회견장에서 한 연례 내외신기자회견에서 "독일은 이미 지금도 미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지원국이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숄츠 총리는 독일 정부가 내년에 처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지출 목표인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이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에서 사전에 지원계획을 알려줬지만, 이는 다른 국가의 주권적인 결정으로, 더할 말이 없다"면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달리 독일은 집속탄 사용과 전달을 금지하는 오슬로 협약에 서명했고, 이를 계속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 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관여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세계를 전체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 공동의 안보를 위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초청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은 이번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 등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해 5월 한 안보 콘퍼런스에서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으로 지리적 영역을 확장하는 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일본 도쿄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에도 반대 의견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숄츠 총리는 다만, "나토는 대서양 지역동맹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최근 국가 그리고 동맹 차원의 방위가 갈수록 우선순위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독일이 인도·태평양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사상 첫 국가안보 전략에 이어 대중국 전략을 만든 것은 큰 진전"이라며 "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은 전날 발표한 대중국 전략에서 중국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일당독재 체제의 이익에 따라 국제질서에 영향력을 미치려 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갈수록 공격적으로 지역적 주도권을 요구하면서 국제법 원칙을 흔들리게 만든다는 게 독일 정부의 지적이다.
숄츠 총리는 대중국 전략에 따라 기업들이 대중국 투자 등에 있어 받을 영향에 관해 "정치적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확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기업들은 대중국전략 이후에도 계속 중국에 투자하고 수출도 해야 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이뤄지는 모든 투자를 국가가 통제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 내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이 치솟고 있는 데 대해 "많은 시민이 미래가 어떻게 될지 확신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로, 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게 중요해 보인다"면서 AfD가 다음 총선에서 지난 총선과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총선에서 AfD는 10.3%를 득표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104분여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웃음보도 세 차례 터졌다. 숄츠 총리는 이번 기자회견을 끝으로 다음 주 친분이 있는 유럽 국가로 휴가를 떠난다.
숄츠 총리는 마지막으로 야외수영장에 가본 게 언제냐는 질문에 "정확히 기억하는데,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함부르크의 야외수영장이었다"면서 "독일의 야외수영장은 삶의 질의 일부"라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최근 독일 내에서 이어진 야외수영장 폭력·난동과 관련해서는 경찰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빠르고 전력을 다해 명확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숄츠 총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관련한 스웨덴 기자의 질문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잘못 답해 웃음소리와 함께 박수받기도 했다.
한 사진기자는 '징글벨'로 설정된 전화벨 소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 울려 동료들의 웃음소리 속에 기자회견장을 떠나야 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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