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20년내 필즈상 배출 목표에 "충분히 현실성 있어"

입력 2023-07-19 16:38  

허준이, 20년내 필즈상 배출 목표에 "충분히 현실성 있어"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서 "좋은 환경 주면 10년내라도 뛰어난 성과 나올 것"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지난해 한국계 수학자로 처음 '수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9일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후연구원 단계에 진입하는 한국 수학자들은 한두분이 아니라 뛰어난 분들이 정말 많다"며 "적당한 연구 환경만 그분들에게 주어진다면 앞으로 20년이 아니라 10년 내에라도 뛰어난 연구 성과가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날 자신의 이름을 딴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이 열린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연구소에 대해 "그분들이 안정적으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소 이름에 대해서는 "부담이 많이 되기도 한다"며 "건물에 들어올 때 조금 낯 뜨거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는 20년 안에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출범했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충분히 현실성 있는 얘기라 생각한다"며 한국에도 뛰어난 연구자들이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일정에 대해 "여기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할 것 같다"며 "기하학자들의 직관이 많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기하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과 같이 연구하는 청년들도 이번 여름 한국에서 많이 초청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내달 1일 호암재단 청소년 강연회에도 참여하는 등 국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허 교수는 개소식에서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특강을 하며 무엇인가를 세기 위해 같음과 다름을 수학적인 정의로 구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소개했다.
그는 버섯 6개, 밤하늘별 6개, 조약돌 6개처럼 물체가 6개씩 담긴 사진들을 보여주며 "여섯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아무 공통점 없는 나무나 꽃, 조약돌에서 과감하게 관계를 찾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에서 이런 관계를 정의하는 것 중 하나로 모든 구조가 같아 구별할 수 없는 개념인 '동형'을 소개하며 이와 관련된 난제를 풀기 위해 진행 중인 시도들도 소개했다.
그는 "무언가를 센다, 구별할 수 없는 것 같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과격한 단순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인생과 수학에서는 단 두 가지 질문이 있다. 무엇이 참인가. 왜 참인가'란 말을 한 수학자가 하셨는데, 과격한 단순화의 한 예다. 깨끗하고 정확하게 생각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 같다"는 말로 특강을 마쳤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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