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떠돌이"…호주남성, 두달 함께 표류한 개와 석별

입력 2023-07-20 11:47   수정 2023-07-20 11:48

"원래 떠돌이"…호주남성, 두달 함께 표류한 개와 석별
구조해준 멕시코 선원에게 입양 부탁…"놀라운 동반자"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두 달간의 태평양 표류를 함께한 호주 남성과 개가 결별하게 됐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시드니 출신 팀 섀독(51)은 4월 개 벨라와 함께 쌍동선을 타고 멕시코를 떠났다 약 2개월간 표류한 끝에 이달 12일 구조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섀독과 벨라가 파손된 배 위에서 서로 의지하며 동고동락한 시간이 속속 전해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멕시코 항구에서 모습을 드러낸 섀독은 떠돌이 개였던 벨라가 멕시코 한복판에서부터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벨라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까지 쫓아왔다며 "나보다 훨씬 용감하다"라고도 설명했다.
벨라와의 표류 생활에 대해서는 "그녀는 놀라운 동반자. 그 개는 뭔가 다르다"라며 개에게서 위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벨라를 멕시코에 두고 떠나기로 했고,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더타임스에 따르면 호주의 관련 규정이 다소 엄격해 벨라를 데려가려면 6천호주달러(약 518만원) 상당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견 식별 칩 삽입과 최소 5종의 예방접종, 수입허가, 검역 등 비용이 여기에 포함되며 모든 치료는 정부 승인 수의사가 담당해야 한다.
섀독은 그들을 구조한 멕시코 어업 회사 그루포마르 소속 어선의 선원에게 벨라를 입양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는 "생명을 구해준 선장님과 어업회사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난 살아있고, 그게 내 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섀독은 항구에 도착한 직후 마중 나온 그루포마르 최고경영자(CEO)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그루포마르 선원들 사이에서 이쁨받는 벨라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 밖에 섀독은 바다 수영을 통해 평온함을 찾았다며 "바다의 사람들을 사랑한다. 바다가 우리 안에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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