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깜짝 방중, 미국의 中과 군사관계 개선 다급함 반영"

입력 2023-07-20 12:37  

"키신저 깜짝 방중, 미국의 中과 군사관계 개선 다급함 반영"
中전문가 "美, 중국군 대만 무력시위에 中과 군사 접촉 원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100세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중국을 깜짝 방문한 것은 중국과의 군사 관계 개선을 긴급히 필요로 하는 미국의 다급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 외교계의 거두인 키신저 전 장관이 베이징을 찾아 가장 먼저 만난 이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다.
다만 미 국무부는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으로부터 키신저의 방중 계획을 전해 들었다면서, 키신저의 방중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고 미국 정부를 대표해서 간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CASS)의 루샹 선임연구원은 이 매체에 미국이 중국보다 양국 간 군사 소통 채널 재개에 훨씬 더 다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루 연구원은 그런 미국의 상황은 인민해방군이 연일 대만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치는 데서 기인한다고 봤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후 중국군은 거의 매일 대만을 향해 고강도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대만군은 그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를 발진하는 등 전력을 소모하고 있다.
루 연구원은 "미국은 인민해방군이 대만 근처에서 군사 활동을 줄이도록 하기 위해 중국과의 군사 접촉을 활용하고 싶어 한다"며 "그것이 미국의 다급함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신저와 리 부장의 만남은 지난주 셰펑 주미 중국대사와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간 이례적 회동에 이은 것이라고 SCMP는 짚었다.
앞서 주미 중국대사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셰펑 대사가 '약속에 응해(잉웨·應約)' 래트너 차관보를 만났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셰 대사는 미중 양국 군의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장애물을 제거하고 어긋남을 관리하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은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를 들어 리 부장(당시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중국은 올해 3월 이런 리 부장을 국방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중국은 미중 군사 소통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리 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리 부장에 대한 제재가 리 부장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대화를 막는 것은 아니라고 SCMP는 지적했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의 저우보 선임연구원은 키신저와 리 부장의 회담은 양국 군사 관계를 개선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SCMP에 "키신저는 아마도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입장이 매우 분명하기 때문에 그 회담이 관계 개선에 별 소용이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중국은 국방부 또는 외교부를 통해 리 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제재를 해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다른 탈출구가 없고 나는 그들이 무슨 계획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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