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도 못쉴 정도"…'일무' 공연에 전원 기립박수 친 뉴요커들

입력 2023-07-21 13:39  

"숨도 못쉴 정도"…'일무' 공연에 전원 기립박수 친 뉴요커들
현지 관객 "새로운 문화 세상 안내받은 듯…차원 다른 댄스 못 잊을 것"
뉴욕 링컨센터서 매진행렬…"K팝, K드라마 이어 전통문화 글로벌화 계기"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오늘밤 새로운 문화 세상으로 안내받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20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시 링컨센터 데이비드 H. 코크 극장에서 만난 이탈리아 출신 노년 여성 토마 조이는 서울시무용단의 '일무'(One Dance) 공연이 끝난 뒤에도 벅찬 감동을 누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대 무용 애호가라는 그는 "정말로 감탄스러웠다. 굉장한 공연이었다"라며 "아주 멋지게 퍼포먼스를 해냈다. 매우 정확하고 엄격하게 어려운 동작을 수행하면서도 미소와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차원이 다른 댄스를 즐기고 감동받았을 것"이라면서 "잊지 못할 것 같다. 해외에서 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내털리라는 이름의 미국인 여성 관객도 "춤도, 음악도, 의상도 전부 다 대단하고 멋졌다"라며 "마지막인 4막 무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이날 뉴욕 링컨센터의 여름 축제 '서머 포 더 시티' 중 '코리안 아츠 위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이날 처음 해외 무대에 올랐다.

링컨센터가 무료로 진행하는 '서머 포 더 시티'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유료 공연으로 편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22일까지 사흘 내리 2천500석 전석 매진을 달성했다.
극장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인종의 현지 관객들이 줄지어 입장하는 장면에 대부분 한인 관객일지 모른다는 선입견이 깨졌다.
안무를 맡은 정혜진 예술감독은 공연 직전 연합뉴스에 "한인들의 관심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현지 미국인들이 많이 와서 놀랐다. 반반쯤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대적 연출과 디자인을 담당한 정구호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K컬처가 유행하는데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느냐를 생각해봤다"면서 "뉴요커들도 즐길 수 있게 현대적으로 해석했고, 현대화를 위한 작업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무대와 조명, 다양한 의상, 음악은 전통문화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 듯했다.
빨라진 템포로 격렬하고 화려한 춤동작을 선보인 4막 무대까지 끝나자마자 수십 명이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퇴장한 무용수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차례로 인사할 때는 어느새 거의 전원이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공연 후 연합뉴스와 만나 "제 옆에 있던 미국인 관객은 숨을 못 쉬더라. 다들 공연에 완전히 집중할 정도로 감동적이고 극적인 공연이었다"라며 "뉴요커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 공연예술의 중심인 뉴욕 링컨센터에서 강렬하게 데뷔한 만큼 "전 세계 극장으로 곧 퍼져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우리 전통에 퍼져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안 사장은 기대했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이날 공연은 유명 댄서 알렉스 웡, 발레리나 이사벨라 보일스턴,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등 미국의 문화계 인사들도 많이 관람했다.
SK그룹이 후원한 이번 코리안 아츠 위크위크에서는 전날 크라잉넛과 세이수미의 'K-인디 뮤직 나이트' 야외공연이 2천 명 관객을 모았고, 이날 펼쳐진 K팝 '사일런트 디스코'도 성황리에 펼쳐졌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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