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내 英 외교관들 장거리 여행 제한…"소련식으로 회귀"

입력 2023-07-21 20:28  

러, 자국내 英 외교관들 장거리 여행 제한…"소련식으로 회귀"
120㎞ 이상 이동시 5일 전 통보 의무화…정보 낱낱이 적어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러시아가 영국의 '적대적 행위'를 이유로 자국 내에 있는 영국 외교관들에 대해 여행 제한 조처를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영국 측에 향후 대사관 소속 직원들이 반경 120㎞ 이상 이동할 경우 최소 5일 전 서면으로 통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행의 시기와 목적, 방식, 예정된 접촉 대상, 동반자, 이동수단, 방문 장소와 숙박시설, 여행 경로 등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사전에 러시아 당국에 제출하는 것이 의무화된다.
다만 대사와 고위 외교관 3명에 대해서는 이같은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외무부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를 지원하고, 영국 내에서 러시아의 외교 행위를 방해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영국의 적대적 행위에 따른 대응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국 외무부는 "우리의 요청에 따라, 표준적인 외교 관행의 일환으로 계획됐던 회의"라면서도 러시아가 부과한 제한 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대사관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공격당한 것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며, 미국과 영국의 특수기관이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방침을 가리켜 "소련식 제한"이라며 "외국인들의 여행이 엄격히 제한되고, 국가보안위원회(KGB)의 밀착 감시를 받던 소련시대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제약이 영국 외교관들에게 가해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모스크바는 미국 국무부가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소말리아 모가디슈, 시리아 다마스쿠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등과 함께 가장 어려운 외교관 임지로 평가하는 곳이다.
모스크바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일상을 침해하는 감시와 괴롭힘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반면 러시아는 자국의 외교관들이 서방국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평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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