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좀…" 멜라니아, 트럼프 대선 뛰는데 '마이웨이' 행보

입력 2023-07-27 15:32  

"사생활 좀…" 멜라니아, 트럼프 대선 뛰는데 '마이웨이' 행보
선거 유세·정치행사 불참…트럼프 법원 출석할 때도 안 나타나
"사생활 중시하나 출마 반대는 아냐…남편 성추행 의혹에도 '회의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 주자로 활동중이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유세 현장을 비롯한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로 남편과 나란히 정치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참석하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뉴욕 지방법원과 6월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서 각각 성추문 입막음 혐의와 국가기밀 반출 혐의로 기소돼 출석했을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대외활동에 나서기보다는 친정 부모 등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과 어울리며 좁은 반경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용실에 가거나 가끔 금요일 밤에 남편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아들 배런(17)이 지원할 만한 뉴욕내 대학 탐색에 열정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자 유력 대선주자의 배우자로서 이같은 '사적인' 행보는 기존 대통령 부인들과는 다른 것이며 2016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와도 다른 모습이라고 NYT는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의 측근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대중에 완전히 노출될 만한 연설이나 회고록 출간, 자선활동 확장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정반대로 백악관에서 누리지 못한 사생활을 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11월 남편의 출마 선언 이후에도 일절 유세에 나서지 않다가 지난 5월이 돼서야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폭스뉴스에 "남편은 첫 번째 행정부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으며 다시 한번 위대함과 번영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에는 남편 재임기에 대통령 부인으로서 출범한 아동복지 증진과 약물문제 근절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의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플로리다 저택 마러라고에서 주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대중에 더 다가갈 수 있는 활동보다는 개인적인 활동과 소수의 수익 사업으로 보폭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얼마 되지 않는 대외 행보로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참석한 행사에서 각각 25만달러(약 3억2천만원)를 받은 일이 있다.
이들 행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독일 대사를 지낸 리처드 그리넬의 '픽스 캘리포니아'(Fix California)와 공화당 성소수자 옹호단체 '로그 캐빈 리퍼블리컨스'(Log Cabin Republicans)가 각각 주최한 것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인스타그램에서는 미국 역사적 사건들을 묘사한 대체불가토큰(NFT) 판촉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가 대외 활동에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운동에 대한 무관심이나 반대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된다고 트럼프 부부의 측근들은 전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족들이 부당하게 공격당하고 있다고 여기며, 주류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NYT는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특히 E. 진 캐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뉴욕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중반 뉴욕시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탈의실에서 캐럴을 성추행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징벌적 배상을 명령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에 관한 언론 보도를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격노했으며, 캐럴이 왜 정확한 피해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또한 멜라니아 여사는 법적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사석에서 공화당내 라이벌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부인인 케이시 디샌티스 여사에 대한 호기심을 보인 적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케이시 여사는 남편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그의 가까운 조력자 역할을 맡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내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행사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당장은 선거 유세에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맡았던 스테퍼니 그리셤은 "케이시 디샌티스와 같은 일은 (멜라니아에게서) 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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