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다시 피격…기업·상가 밀집지에 새벽 드론 기습(종합)

입력 2023-08-01 11:55   수정 2023-08-02 17:49

모스크바 다시 피격…기업·상가 밀집지에 새벽 드론 기습(종합)
5월 이후 최소 7차례"…드론 방향 국제공항 일시 폐쇄"
러, 전체 요격·가벼운 피해 주장하며 '테러행위' 비난
우크라, 러 미사일에 보복…후방교란·내부 공포주입 시도인듯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이틀 만에 다시 드론(무인기) 기습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가 작년 2월부터 지속하는 침공전, 주요도시 미사일 폭격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보복 공격으로 추정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고층 비즈니스 센터 건물이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1개 층이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드론 몇 대가 모스크바로 비행하던 도중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에 동원된 드론 중 1대는 지난달 30일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시티' 고층 건물까지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시내 서쪽에 있는 모스크바-시티는 기업 사무실과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대규모 비즈니즈 센터로 20여층에서부터 100층이 넘는 여러 현대식 고층 건물이 모여있다.
소뱌닌 시장은 "1개 건물 21층 전면이 파손됐고 150㎡ 넓이의 창문들이 부서졌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피습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1일 새벽 모스크바 방향으로 3대의 드론 공격이 있었으나 2대가 방공망에 격추되고 1대는 전자전 장비에 요격돼 모스크바-시티의 비거주 건물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소뱌닌 시장은 사상자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이날 모스크바 서남쪽 외곽에 있는 브누코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브누코보 국제공항은 대통령의 해외방문 및 외국 국빈들의 러시아 방문길에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드론 공습 사실을 시인한 뒤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당시에도 러시아 국방부는 이른 아침에 우크라이나 드론 3대가 모스크바를 향하다가 1대는 방공망에 격추되고 2대는 전자전 장비로 요격돼 모스크바-시티 부지 내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현지 관영 타스 통신은 50층 건물의 5층과 6층이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이날 공격이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대부분의 경우 공식적 인정을 피하고 있지만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계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후방 교란 작전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1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날리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크렘린궁 상공에서 무인기가 폭발한 사건 이후 모스크바에서만 최소 6차례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4일 새벽에도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건물에서 2㎞ 정도 떨어진 콤소몰스키 대로와 남부 리하초프 대로에 있는 건물 2곳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당국은 연이은 드론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면서도, 이들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대부분 경미한 피해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계속되는 드론 공격에 상당히 불안해하며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을 가능케 한 '흑해곡물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흑해 연안의 주요 수출항 오데사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연일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는 데 대한 보복으로도 해석된다.
양측의 장거리 공습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의 강도를 높이는 데 대해 러시아가 대응에 나서면서 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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