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개성 2분기 성장률, 1분기보다 ↓…"도전 직면한 지역경제"

입력 2023-08-02 09:58  

中 10개성 2분기 성장률, 1분기보다 ↓…"도전 직면한 지역경제"
내수·수출 부진, 부동산 투자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돼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10개 성·시·자치구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떨어진 것으로 파악돼 주목된다.

수출과 내수 부진에다 부동산 투자가 감소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들 지역의 경제 성장이 도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전체의 2분기 GDP 성장률(6.3%)이 1분기(4.5%)보다 1.8% 포인트 상회한 것과 비교할 때 이들 10개 성·시·자치구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2일 중국 상하이 소재 경제매체인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린성, 닝샤회족자치구, 톈진시, 산시(山西)성, 헤이룽장성, 충칭시, 허난성, 산시(陝西)성, 후난성, 광시좡족자치구 등의 2분기 GDP 성장률이 하락했다.
광시좡족자치구(-2.1% 포인트), 산시(陝西)성(-1.6% 포인트), 허난성(-1.2% 포인트), 닝샤회족자치구(-1.0% 포인트) 등의 2분기 GDP 성장률 감소 폭이 컸다.
중서부 제조업 허브인 충칭시의 경우 1분기(4.70%) 대비 2분기(4.60%) GDP 성장률이 0.1% 포인트 하락했으며, 컴퓨터 장비와 자동차 내수·수출 부진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충칭시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초소형 컴퓨터 장비와 차량 생산량은 각각 800만6천700대, 차량 19만3천900대였으나, 4월에 각각 520만1천900대와 15만8천900대로 떨어졌다.
충칭시 당국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중국 내 전자제품·자동차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안팎의 불확실성이 현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난성과 산시(山西)성의 상황도 충칭시와 비슷하다.
허난성은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화학·건축 자재의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산시(山西)성(-0.3% 포인트)은 석탄 채굴 감소에 따른 광업 등의 위축이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지는 원인이 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30년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쌍탄(雙炭)' 목표를 공언했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에너지 부족을 이유로 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렸고 이를 위한 석탄 채굴량도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은 전년보다 10.5% 늘어난 45억6천만t(톤)의 석탄을 생산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산시(山西)성의 석탄 채굴량은 중국 전체의 30% 가까이를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이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 대처에 동참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석탄 채굴량이 줄었다.

부동산 투자감소도 GDP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광시좡족자치구가 대표적이다. 광시 사회과학원 지역경제연구소의 우젠 소장은 "올해 상반기 이 지역의 소매 판매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대외 수출도 51.7% 늘었지만, 이 기간에 자산 투자가 21.1% 감소하면서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우 소장은 "광시좡족자치구의 상반기 부동산 개발 투자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43.4% 줄었으며, 이에 따라 내수 부진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개발 투자 감소는 사실상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현실화했다.
부동산 거품을 우려한 중국 당국의 투기 단속으로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2021년 말 도산 위기에 처한 데 이어 중국 내 대다수 부동산 기업이 수년째 유동성 위기로 허덕여왔으며, 부동산 개발 투자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