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 무인기 '짝퉁리퍼'…"조기경보에 도움 될 수도"

북한 새 무인기 '짝퉁리퍼'…"조기경보에 도움 될 수도"
38노스, 최근 공개된 북한 샛별-4형, 9형 분석
"DMZ 따라 정찰·타격…전시 아닌 평시에 유용할듯"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새 무인기가 적어도 적군의 이상 활동을 알려주는 조기경보에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함께 찾은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에서 신형 무인기 '샛별-4형'과 '샛별-9형'을 처음 공개했다.
이들 무인기 이름과 형상은 각각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빼닮았다.
샛별-9형의 경우 다음날인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서 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형태로 4대가 포착되기도 했다.
38노스는 미사일 개발 등에 성공한 북한이 이 같은 무인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은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 무인기 외형이 미군의 첨단 무인기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그 성능이 어떤 수준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엔진, 정찰 및 표적 센서, 데이터 링크 등 기체 안에 숨겨져 있으면서 무인기의 실제 성능을 결정하는 부품의 품질에 대해 공개된 바가 없다는 얘기다.
외부 전문가 다수는 샛별-4형, 샛별-9형이 RQ-4 글로벌호크나 MQ-9 리퍼만큼 뛰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그러나 38노스는 이들 무인기를 통해 북한이 정보수집 능력이나 외부 군사활동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우선 샛별-4형이 합성개구레이더(SAR)를 비롯한 정찰 센서에 필요한 고고도 플랫폼 등을 갖추고 있어 북한 영공에서 수백㎞ 떨어진 해상과 한국 내부까지 관찰할 수 있는 데다가 수집한 정보를 지상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이 이를 통해 외부의 정상적인 군사활동이 무엇인지 더 뚜렷하게 파악하고 공격이나 선제타격 준비처럼 정상적 활동을 벗어나는 정황을 일찍 포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샛별-9형은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실시간 전술 정보를 제공하고 포대나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같은 무기 체계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미국 무장 무인기에 장착되는 '헬파이어' 같은 공대지 미사일을 이용해 무인기에서 10㎞ 내외 거리에 있는 건물, 차량 등 개별 표적을 일부 제한적으로 타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38노스는 샛별-4형과 샛별-9형 모두 한국과 미국 전투기 및 방공망에는 극도로 취약하다면서 이들 무인기가 전시보다는 평시에 유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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