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사들, 천연가스 비축에 우크라이나 저장고 활용"

입력 2023-08-09 11:39  

"유럽 가스사들, 천연가스 비축에 우크라이나 저장고 활용"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유럽의 가스회사들이 겨울을 앞두고 천연가스 확보량을 늘리기 위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저장고에 가스를 비축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국들은 천연가스값이 오르기 전에 일단 가스를 많이 비축해놓아야 하는데, 우크라이나가 충분한 용량의 가스 저장시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거래소(TTF)에 따르면 9월 인도분 천연가스값은 MWh(메가와트시)당 30유로(약 4만3천원)로, 내년 1분기 인도분 49유로(약 7만7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체코 가스회사 EPH그룹 소속 EP 커머더티의 미로슬라프 하슈코 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로 가스를 보내 비축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매우 힘든 전시 상황에서도 신뢰할만한 가스 운송 및 비축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스 비축량 등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인 나프토하즈의 자회사인 우크르트란스가스는 "외국 거래처로부터 계속 가스가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프토하즈는 "우크라이나 서부에 300억㎥ 크기의 가스 저장시설이 있으며, 유럽 국가들은 이들 시설에 100억㎥ 이상의 가스를 비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가스 대부분을 공급하는 국영 SPP는 자국 가스 비축량이 90%에 달해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비축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비축하는 문제를 주요 사업 기회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유럽의 가스 사업자들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스 저장 시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체코 기업 MND에서 천연가스 매매를 담당하는 마틴 피치는 "정밀 타격 미사일이 가스저장 시설이나 관련 시설에 떨어질 위험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겨울이 오는 11월 1일 전까지 역내 가스 저장시설의 90%를 채우려 하고 있다.
유럽 가스업계가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GIE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EU 회원국들의 가스 비축량은 87%이다.
벨기에의 싱크탱크 브뤼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가스 저장 시설은 유럽의 가스 비축량을 10%가량 더 늘려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브뤼헐은 "100 TWh(테라와트시) 정도의 우크라이나 시설을 추가로 이용하면 유럽이 안정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고 우크라이나의 재정 수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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