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아킬레스건 수바우키회랑…"러 공격 못하게 전력 보여줘야"

입력 2023-08-13 22:32   수정 2023-08-14 08:15

나토 아킬레스건 수바우키회랑…"러 공격 못하게 전력 보여줘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동부전선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수바우키 회랑의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리투아니아 외교 당국자가 주장했다.

요나스 수르빌라 리투아니아 외교차관은 13일(현지시간) 독일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수바우키 회랑은 나토 동부전선의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이 회랑에 대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공격 내지 점거를 막을 수 있도록 동맹국 병력의 상시적 주둔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바우키 회랑은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약 65km에 이르는 육상통로를 말한다.
이 통로는 발트 3국과 다른 나토 동맹국을 연결하는 유일한 육상 경로여서 이곳이 차단되면 발트 3국은 고립될 위험이 있다.
또한 러시아 입장에서도 자국 발트함대의 본거지이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등이 배치된 군사기지인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는 동맹국 벨라루스와 수바우키 회랑을 통해서만 육로 통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 입장에서는 반드시 차지하고 싶은 요충지로 나토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가장 약한 고리로 꼽힌다.

벨라루스에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4천명 넘게 배치돼 나토 동부전선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에는 이 일대에서 벨라루스 군용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와 국경에 병력을 계속 확대하다가 최근 1만명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르빌라 차관은 "수바우키 회랑은 다른 나토 동맹국과 발트 3국간 유일한 연결경로"라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발트 3국을 상대로 군사적 공격에 나서 이 회랑을 점거하면 나토 동맹국의 육로를 통한 발트 3국 지원을 방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바우키 회랑은 미국과 구소련 간 냉전 당시 구소련이 서독을 공격한다면, 가장 먼저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 독일 풀다 인근 지역 '풀다 뤼케(맹점)'와 비교가 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유부단함이나 의심을 약점으로 보고 긴장 고조시켜도 될 초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공격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질적 전력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상시로 동맹국 부대를 광범위하게 수바우키 회랑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발트해 연안 방공을 강화하고 방위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칼리닌그라드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이 배치된 곳으로 불린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육군은 일부 러시아 점령지로 이동 배치됐지만, 해군과 공군 전력은 더욱 강화돼 발트 3국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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