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권변호사 가오즈성 실종 6년…인권단체 "즉각 석방" 촉구

입력 2023-08-14 12:09  

中인권변호사 가오즈성 실종 6년…인권단체 "즉각 석방" 촉구
가오즈성 부인 "남편 죽었다면 시신이라도 보게 해달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한때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저명한 중국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의 실종 6년을 맞아 인권단체들이 중국 당국에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1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가오즈성의 실종 6년을 맞아 그의 부인 겅허 씨는 남편의 행방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겅씨는 "2천190일간 우리 가족은 남편으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를 향해 "남편이 살아있다면 세상이 그를 볼 수 있게 해주고 죽었다면 그의 시신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남편이 유죄라면 재판을 받게 해주고 적어도 그가 변호사와 접견하고 가족과 화상통화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겅씨의 공개서한에는 60여개 단체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인권수호자'(CHRD)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중국 당국에 저명 인권 변호사 가오즈성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는 서한을 게시했다.
CHRD는 또한 "세계 실종자의 날(8월 30일)을 앞두고 우리는 중국 정부가 활동가, 종교 수행자, 위구르인, 티베트인, 심지어 유명인과 기업가, 정부 관리를 침묵시키고 통제하기 위한 전술로 '강제 실종'을 사용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CHRD의 서한에는 30여개 단체가 공동으로 서명했다.
겅씨에 따르면 가오즈성은 2017년 8월 13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에 따르면 가오즈성은 집에서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당시 외국 언론의 취재에 응한 자리에서 공산당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즈성은 그 이전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도 여러 차례 사라졌는데 그때마다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11년 12월 결국 수감됐다는 사실이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로 알려졌다.
국가전복선동죄로 3년간 복역 후 2014년 8월에 출소한 가오즈성은 석방 후에도 자택에서 연금 상태로 지내왔다. 출소 후 산시성의 농촌에서 생활해온 그에게는 공안당국의 감시요원이 24시간 붙어 있었다.
가오즈성은 공산당이 '사교'(邪敎)로 규정해 탄압하는 기공수련단체 파룬궁 회원이나 기독교인을 변호하거나 농민공의 권리보호를 주장하는 등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그는 또한 중국 최고 지도부를 향해 파룬궁 회원들이 처한 곤경과 자신이 파룬궁 회원들을 변호하며 당한 학대 등을 고발하는 공개서한을 쓰기도 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4월 '가오즈성은 어디에 있나?'라는 청문회를 열고 가오즈성의 실종과 중국의 인권 탄압 실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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