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공화당 소속 주지사, 기소 후 트럼프 공개 비판

입력 2023-08-16 11:07  

美 조지아주 공화당 소속 주지사, 기소 후 트럼프 공개 비판
트럼프 기소 계기로 州공화당 일·이인자 잇달아 거리두기…부지사는 불리한 증언도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4번째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해 같은 당인 조지아주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비판에 나섰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선거사기'를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링크하며 "2020년 조지아주 선거는 도둑맞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적었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 3년 동안 법정에서 증인선서 후 선거사기 증거를 제출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며 "조지아주 선거는 안전하고 공정하며, 내가 주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인 14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대배심에 측근 18명과 함께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 마이애미, 워싱턴DC에 이어 올해 4번째 기소이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제프 던컨 직전 조지아주 부지사는 이날 대배심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해 증언했다.
던컨 부지사는 증언 후 "공화당은 이제 입에 쓴 약을 먹고, 선거 부정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 당 역사상 최악의 후보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는 보도했다.
그는 "우리(공화당)가 2024년 선거에 승리하려면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트럼프라는 서커스에 집착할수록 우리는 패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대선 당시 주지사와 부지사를 맡았던 이들의 트럼프 공개 비판은 조지아주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계기로 그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지아주 공화당 일·이인자였던 이들은 당초 '트럼프 충성파'로 여겨졌으나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을 계기로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이들 두사람의 재선에 반대하고 나섰다. 던컨 전 부지사는 결국 재선 도전을 포기했으나 켐프 주지사는 큰 표 차로 트럼프 지지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 경선과 본선거에 모두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던컨 전 부지사의 대배심 증언에 반대하기도 했다.
전통적 보수지역이었던 조지아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존 오소프·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승리하며 새로운 '경합지'로 분류되고 있다.


higher250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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