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겨냥 군사압박 계속…대만군 "中군용기 10대 포착"

입력 2023-08-17 12:07   수정 2023-08-17 16:35

중국, 대만 겨냥 군사압박 계속…대만군 "中군용기 10대 포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하는 파라과이 방문 일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에 반발하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 타이완뉴스는 17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인민해방군 군용기 16대 가운데 윈-8 전자전기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공역에 진입했다가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으며, 하얼빈 Z-9 대잠수함 헬리콥터'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 동남공역에 진입했다.


다만,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없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15일 오전 6시부터 16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군용기 16대와 군함 6척을 각각 식별한 바 있다.
중국은 아직 대만을 겨냥한 본격적인 군사 압박을 하지 않고 있으나, 파라과이 방문을 마친 라이 부총통이 귀로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측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할 경우 강력한 군사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 시 일정과 미국 측 접견 인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이 중남미를 방문하면서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반발해 사흘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다.
미국 뉴욕을 거쳐 파라과이에 도착한 라이 부총통은 15일(현지시간) 수도 아순시온 대통령 집무실(로페스 궁) 앞에서 거행된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로이터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파라과이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에 중국이 자신의 미국 경유에 반발하는 데 대해 "미국 경유는 일상적인 일"이라면서 이를 "말로 또는 군사적으로 대만을 위협하려는 구실로 삼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라이 부총통은 차이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페냐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2일 오후 6박 7일 일정으로 파라과이 방문길에 올랐다.
라이 부총통은 내년 1월 실시되는 차기 총통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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