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송비용 바닥' 줄리아니 도움 요청에도 냉담

입력 2023-08-20 01:42  

트럼프, '소송비용 바닥' 줄리아니 도움 요청에도 냉담
법률비용 40억원으로 불어나…트럼프는 4억5천만원만 지원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한 각종 소송 탓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측근의 도움 요청을 사실상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루디 줄리아니(79) 전 뉴욕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재정적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제로 지원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에는 줄리아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를 방문해 사정을 설명했지만, 지원 약속을 받지 못했다.
백악관에서 일했던 줄리아니의 아들 앤드루가 별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손을 벌렸지만, 향후 줄리아니를 위한 모금 행사에 참여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줄리아니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경합 주에서 5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조지아주(州) 풀턴카운티 검찰에 기소되는 등 각종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문제는 각종 소송 비용이 300만 달러(약 40억 원)까지 불어나 더 이상 재정적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변호사로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렸지만, 지난 2021년 자격이 정지됐다.
2020년 대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그의 주장이 뉴욕주 변호사 윤리강령 위반에 해당한다는 징계위원회의 판단 때문이다.
이후 그는 라디오 출연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변호사비까지 충당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줄리아니의 지인들은 소송 비용 마련을 위해 온라인으로 모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반향이 없어 홈페이지를 폐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500만 달러(약 67억 원) 모금을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로 모인 돈은 1만 달러(약 1천340만 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각종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해 각종 소송에 따른 변호사비와 재판 준비에 2천720만 달러(약 360억 원)를 사용했다.
이 중 일부는 같은 사건의 피의자인 측근들의 변호사비로도 사용됐지만, 줄리아니가 받은 법률 비용은 34만 달러(약 4억5천만 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줄리아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갚아야 할 돈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직후 경합 주에서 50건이 넘는 소송 업무를 처리한 줄리아니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변호사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리아니가 제기한 소송이 결국 모두 실패로 끝났다는 이유로 보수를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측근들의 변호사비를 내주지 않아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관계를 맺은 포르노 배우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대신 지불했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도 이 같은 갈등 때문에 검찰 수사에 협력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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