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람직한 일의 미래? 개인·조직·공동체·국가가 제 역할해야"

입력 2023-08-23 07:00  

[인터뷰] "바람직한 일의 미래? 개인·조직·공동체·국가가 제 역할해야"
SK 이천포럼 참석차 방한한 개리 볼스 美싱귤래리티대 미래일자리의장
"청년들, 세상에 필요한 일 먼저 찾아보라"…'블랙스완을 기회로' 조언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가라앉는 동시에 초거대 인공지능(AI) GPT 시리즈를 필두로 AI의 거센 물결이 닥쳐오고 있다.
사회가 대변혁을 겪으며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는 시대. 인간이 일하는 방식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4가지 '일의 영역'만큼은 굳건하다는 것이 글로벌 인적자원 관리(HR) 전문가 개리 볼스 미국 싱귤래리티대학교 미래일자리부문 의장의 분석이다.
볼스 의장이 말하는 4가지 영역은 개인, 조직(기관), 공동체, 국가다. 이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때 인간의 일은 다수에게 최고의 효용을 가져다주는 긍정적 변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K그룹이 개최하는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3'에 '일의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패널로 참석한 볼스 의장을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만났다.



볼스 의장이 몸담은 싱귤래리티대는 구글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후원으로 실리콘밸리에 세워진 민간 창업 사관학교다. 일반 대학이 아닌 싱크탱크 성격의 조직이기에 학과장 등이 아닌 의장 직함을 쓴다고 한다.
볼스 의장은 "우리 개인은 각자에게 의미가 있고 보수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며 "회사 등의 기관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아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도시를 비롯한 공동체는 소속된 모두가 번영할 수 있는 생태계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고, 국가는 구성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포용적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볼스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런 4가지 영역은 서로 연결돼 있어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개인의 힘이 강해진다고 해도 기관의 시스템이 변하지 않거나 공동체와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고 덧붙였다.



볼스 의장은 한국 등 세계 26개국에 소개된 취업 전문서 '파라슈트' 저자이자 '미국 직업 탐색의 아버지'라 불린 리처드 볼스 박사(2017년 별세)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는 개인에 집중해 책을 쓰셨고, 저는 나머지 영역까지 초점을 맞춰 일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커리어를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구하자 볼스 의장은 "일에는 4가지 단계가 있는데, 돈을 버는 일,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마지막으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며 "과거에는 이 순서대로 일을 찾았지만,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세상에 필요한 일을 먼저 찾고, 그 일을 좋아하게 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면서 돈도 버는 커리어를 추구하라는 조언이다.
볼스 의장은 "일본어 단어 '이키가이'(生き甲斐·살아가는 보람)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데, 스마트폰을 가진 젊은 세대는 세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으니 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볼스 의장은 나아가 코로나처럼 큰 충격을 부르는 '블랙 스완'이 앞으로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출현 주기가 훨씬 짧아질 것으로 본다며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을 3가지 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3가지 장치는 새로운 것을 배우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마음가짐인 '마인드세트'와 지식·능력 등의 전문성인 '스킬세트', 앞의 두 가지를 강화해 주는 과학기술 등을 말하는 '툴세트'다.
볼스 의장은 "다음 블랙 스완은 팬데믹이나 범용 인공지능(AGI·새로운 상황에 맞춰 학습하며 성장하는 AI)의 등장 등이 될 수 있다"며 "단순히 이런 변화에 반응하는 데 그쳐선 안 되고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SK 이천포럼 참석차 한국을 처음 방문한 볼스 의장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HR 분야 콘퍼런스 '언리시 아메리카 2023'에서 SK 사내교육 플랫폼 '써니'(mySUNI) 사례를 "미래가 요구하는 새 역량과 일자리에 맞는 바람직한 전략"으로 호평한 바 있다. SK는 언리시 아메리카에 처음으로 초청받은 한국 기업이다.
볼스 의장은 "SK가 구성원과 함께 성장에 필요한 스킬들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이천포럼을 통해 참석자 서로가 인사이트를 보강할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재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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