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 만든 '스토커 2', 우크라이나 게임 업계의 자존심"

입력 2023-08-25 06:39  

"전쟁 중에 만든 '스토커 2', 우크라이나 게임 업계의 자존심"
우크라 게임사 'GSG 게임 월드' 개발 팀장 인터뷰
"스토커 시리즈, 반전 주제 강조한 하나의 '메시지'"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스토커 2'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게임 업계의 자존심입니다"
우크라이나 게임사 'GSG 게임 월드'에서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 개발 팀장을 맡은 프로그래머 막심 얀취는 24일(현지 시간) 게임쇼 '게임스컴 2023' 현장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토커 2'는 오랫동안 동유럽권은 물론 북미, 서유럽 등 전 세계 게이머로부터 사랑받은 '스토커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이다.
2018년 처음 발표된 '스토커 2'는 예정대로라면 작년 4월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그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본사를 두고 있던 GSG 게임 월드는 전쟁 발발 후 체코 프라하로 사무실을 옮겼지만, 회사에 있던 개발자 상당수가 징집되면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일부 개발진은 교전 중 전사하기까지 했지만,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도 GSG 게임 월드는 '스토커 2'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얀취 팀장은 "전쟁이 게임 개발자들의 삶을 정말 많이 바꿔놓았다"며 "나라를 지키러 전장에 나간 이들과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언제 상황이 끝나 이들이 일터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돕는 한국 정부의 지원 노력을 잘 알고 있다. 제작진을 지지하는 한국 게임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토커 시리즈는 초르노빌(체르노빌의 우크라이나어식 표기)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황폐화돼 각종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통제 구역 일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게임 속 초르노빌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군인·용병·도적 집단과 방사능의 영향으로 생긴 돌연변이 괴물이 도처에 깔린 위험한 장소다.
얀취 팀장은 "초르노빌은 키이우에서 불과 60킬로미터가량 떨어져 있고,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아직도 방사능 유출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다"며 "참사를 러시아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최신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중인 '스토커 2'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발매된 3편의 전작들보다 여러 측면에서 발전된 게임플레이가 특징이다.
얀취 팀장은 "슈팅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총기의 조작감과 소리, 시각 효과에 공을 들였다"며 "게임 속 캐릭터들은 인공지능(AI)에 따라 움직이고, 플레이어가 없는 곳에서도 상호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커 시리즈를 원자력의 위험성과 전쟁의 참혹함을 강조하는 하나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얀취 팀장은 "물론 '스토커' 시리즈 역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지만, 방사능 유출 사고의 여파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폭력과 범죄가 분명히 묘사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이머들은 이를 통해 전쟁은 정말 참혹하고,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스토커 2'는 내년 PC와 엑스박스 플랫폼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게임 패스'로도 즐길 수 있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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