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 "中과 수출통제정보 교환·무역실무그룹 구성 합의"(종합)

입력 2023-08-28 22:21  

美상무장관 "中과 수출통제정보 교환·무역실무그룹 구성 합의"(종합)
방중 첫 일정으로 中상무부장과 회담…정부·민간 참여 실무그룹 연 2회 개최
국가 안보 문제는 타협 없어"…반도체 등 對중국 수출 통제 유지 방침 시사


(서울·베이징=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수출 통제 시행에 관한 정보 교환을 시작하고 무역(상업) 문제를 다룰 새 실무그룹을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28일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만나 이런 방안에 뜻을 같이했다. 양측은 이날 2시간 이상 논의를 한 뒤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러몬도 장관은 왕원타오 부장과의 회담 뒤 양국의 정보 교환은 "미국의 국가 안보 정책에 관한 오해를 줄일 플랫폼"을 만들어줄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 안보의 문제에 관해 타협하거나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수출 통제 정보를 주고받을 첫 대면 미팅에는 상무부 차관보급이 참석할 예정이며, 29일 중국 상무부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문제 삼았지만, 러몬도 장관은 그 문제는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새로 구성될 무역 문제 실무그룹에는 미중 양국 정부 관계자들과 민간 부문 대표들이 참여하며 "무역과 투자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찾고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 이익을 증진하는" 협의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1년에 두 차례 열릴 미중 무역 실무그룹은 차관급이 참여하며, 첫 회의는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러몬도 장관은 또한 미중 양국이 주제별 전문가들을 소집해 "기업 기밀과 영업 비밀의 보호를 증진하는 것에 관한" 기술적 토의를 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러몬도 장관은 이날 중국의 표적이 된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마이크론에 대한 조치를포함한 미국의 다양한 관련 우려를 왕 부장에게 전했으며, 중국이 이달 들어 시작한 희귀광물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에 관해서도 함께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러몬도 장관은 이날 오전 방중 첫 공식 일정으로 중국 카운터파트인 왕 부장을 만났다. 그간 상대국을 겨냥한 반도체나 희귀광물의 수출 규제를 놓고 대립해온 양측의 무역 부문 정부 수장이 대좌한 자리여서 이목이 집중됐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며 중국 경제 발전을 방해할 의도가 없다. 우리는 강력한 중국 경제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가 안보 문제는 타협하거나 협상할 여지가 없다"며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명분으로 한 대중국 기술 규제 등 현재 미국이 펼치고 있는 압박을 풀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무역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무역과 관련돼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양국 무역과 투자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러몬도 장관은 30일까지 예정된 방중 기간 리창 국무원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등 중국 경제라인 인사들을 잇달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하이를 방문, 현지 공산당 서기와 미국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만나고,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와 디즈니랜드를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러몬도 장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에 이어 6월 이후 네 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다.
미국은 최근 잇따라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보내면서 표면적으로는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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