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는 갱단본부" 인질로 잡힌 에콰도르 교도관 57명 풀려나

입력 2023-09-02 10:48  

"교도소는 갱단본부" 인질로 잡힌 에콰도르 교도관 57명 풀려나
"재소자 이감·무기 수색 등 불만이 인질극으로 이어진 듯"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에게 인질로 잡혔던 교도관과 경찰 57명이 전원 풀려났다고 AFP, A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 교정 당국은 전날 성명을 내고 쿠엥카시(市)에 있는 교도소를 포함한 총 6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인질로 삼았던 교도관 50명과 경찰 7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들 교도관과 경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전했다.
앞서 에콰도르 당국은 지난달 31일 인질극 발생 사실을 처음 발표했다.
다만 인질극이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 어느 교도소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교도관과 경찰이 어떤 과정을 거쳐 풀려났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콰도르 당국은 이번 인질극이 재소자 이감과 군경의 무기 수색 등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에콰도르 당국은 선거운동 중 총격 피살된 전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콜롬비아인 6명을 이감했다. 이는 교도소 내 갱단 간 폭력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 같은 날 남부 라타쿤가 교도소에서는 군인과 경찰 수백 명이 불시 단속에 나서 무기, 탄약, 폭발물 등을 수색했다.
이 같은 조치에 6개 교도소 수감자들이 불만을 품고 인질극을 일으켰다는 게 당국 추정이다.
한때 중남미에서 안정적 치안을 유지했던 에콰도르는 최근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의 통로로 부상하며 사회 불안이 커졌다.
세계적인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있는 에콰도르에서는 갱단들이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이권을 노리고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이후 콜롬비아 및 멕시코 카르텔과 연관된 갱단 간 갈등으로 인해 교도소에서 숨진 수감자는 최소 4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7월에도 과야킬에 있는 과야스 제1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30명 이상이 숨졌다.
에콰도르 군사정보국 국장을 지낸 마리오 파즈미노는 "교도소는 갱단 본부이자 성역"이라면서 "이들을 통제하는 건 행정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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