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큰손' 폴란드와 후속지원 업무협약…유럽시장 판 키운다

입력 2023-09-06 11:35   수정 2023-09-06 21:34

'K-방산 큰손' 폴란드와 후속지원 업무협약…유럽시장 판 키운다
폴란드 대통령 "내년 국방비로 GDP 4% 넘는 43조원 지출할 것"
유럽시장 공략 교두보 된 폴란드 방산전시회


(키엘체[폴란드]·서울=연합뉴스) 국방부 공동취재단 박수윤 기자 = 유럽의 3대 국제 방위산업전시회로 꼽히는 'MSPO 2023'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했다.
올해 31회째를 맞는 MSPO는 파리 유로사토리, 런던 DSEI 전시회 등과 함께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로 꼽힌다. MSPO는 주최국(host nation)과 주도국(lead nation) 제도를 두고 있는데, 올해는 우리나라가 주도국으로 참가했다.
우리 기업들은 미국, 영국, 독일 등 방산 강국들과 치열한 수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핵심 무기를 대거 선보이며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 후속지원 MOU 체결까지…폴란드 대통령 "내년 국방비로 43조원 쓸 것"
지난해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은 폴란드와 K-2 흑표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 로켓 등 총 124억달러 규모의 1차 이행 계약을 했다. 이 중 K2 전차와 K-9 자주포는 이미 지난해 초도물량이 성공적으로 폴란드에 인도되면서 실제 수출 실적에 반영됐다.
KAI 등은 이번 전시회에서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사와 정비 유지 후속지원 등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무기 수출은 한 번의 수주와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무기의 기능과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금액은 수십 년간 최초 플랫폼 대비 최대 8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작년 1차 계약이 '유럽 지역 진출 확대'를 향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의미였다면 이번 MSPO에선 내실을 다지게 된 셈이다.
강구영 KAI 대표는 "최신 무기체계의 소프트웨어는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하므로 유지·운용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번 PGZ와 업무협약을 통해 FA-50의 장비 지원이나 군수 지원 등 후속 사업을 진척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세바스찬 흐바웩 PGZ 회장은 "대한민국이 이번 전시회에 주도국으로 참가해 특별한 역할이 있다"며 "양국 간 협력은 생산적이며 번창하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폴란드 당국은 추후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와 방산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개막사에서 "35개국 700개 이상의 방산 회사가 참여하여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 우리는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4%가 넘는 1370억 즈워티(약 43조6천700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우리는 폴란드와 자유세계의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며 "2022년 우리는 대한민국과 대규모 협력을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자유, 인권, 평화 등 가치를 공유하는 폴란드와 방산분야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 뜨거웠던 K-방산 열기…전시장 한복판에 K-2 흑표전차
전시회 첫날 한국 무기 체계들과 30개 국내 방산업체에 쏠리는 관심은 뜨거웠다.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KAI, LIG넥스원, 기아, 풍산 등 주요 방산업체는 단독 부스를 마련했으며 보성공업, 연합정밀, 팔월삼일 등 중소업체는 중소기업관에 자리를 잡았다.
야외 전시장엔 한국 방산의 상징인 K-2 흑표전차가 당당히 중심에 위치했으며 그 왼편에 독일의 레오파르트 전차가, 오른편에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가 배치돼 한국 방산의 위상을 체감하게 했다. 전차들 옆으로는 한국의 K9-자주포도 전시됐다.

특히 KAI는 폴란드 공군에 투입될 FA-50GF 경전투기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모형을 전시했다.
강구영 KAI 회장은 "전 세계 전투기 가운데 FA-50의 가격 대비 성능과 가동률을 따라올 비행기가 없다"며 "더욱 적극적인 홍보로 세계에 KF-21의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한화오션은 3천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모형을 전시해 해양 방산 시장을 공략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부스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잠수함과 위성 체계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폴란드는 최근 중단됐던 잠수함 프로젝트인 '오르카 사업'을 재개한 상태다.
LIG넥스원은 항공탑재유도무기인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 무기, 드론 제품을 망라했다.
기아는 미국의 고기동 다목적 차량 험비(Humvee)와 유사한 개념인 한국형 소형 전술 차량을 선보였다.
최병로 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K-방산이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협력과 국방수요 창출에 기여하려면 정부가 전시회 참가지원 국고보조금 예산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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