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풍계리 활동징후 지속…영변 경수로는 건설활동 증가"(종합)

입력 2023-09-12 00:49  

IAEA "北 풍계리 활동징후 지속…영변 경수로는 건설활동 증가"(종합)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데이터, 예상 수준 내에 있어"
"이란, 미신고 핵물질 의혹 기술적 해명 안해…약속 이행에 진척 없어"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활동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영변 핵시설에서도 곳곳에서 건설 활동이 증가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사안과 관련해서는 일본 측으로부터 계속 제공받아온 방류 데이터에 현재까지 특이점이 없으며 예상 수준 안에 있다고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해왔으며 풍계리 핵실험장은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인근과 지원시설이 있는 지역에서 계속해서 활동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핵실험을 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며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도 "여러 지점에서 건설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5MW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의 활동 징후를 관측했고, 원심분리기 농축시설 및 부속 장비의 가동 징후도 있다"면서 "핵연료봉 제조공장에서는 건물 일부를 개조하고 일부는 신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변 내 실험용 경수로에서는 냉각 시스템을 더 빈번하고 장기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었고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을 포함해 경수로 및 인근 지점의 활동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부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방류를 시작한 이후 일본 측은 IAEA에 실시간 방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보고받은 데이터는 예상 수준 내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방류 지점 주변의 바닷물을 IAEA 전문가들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이 정한 기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온 점을 거론하면서 "우리의 독립적인 모니터링 활동은 방류 기간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상을 진전시킬 수순으로 지난 3월 IAEA와 이란이 약속한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란은 당시 IAEA와 공동성명을 통해 미신고 핵시설 및 핵물질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충실히 확인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2015년 미국·독일·프랑스·영국·중국·러시아와 핵 합의를 체결했다. 이란은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하되, 그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게 골자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이는 한편 비축량 역시 지속해서 늘려왔다. 2021년부터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교착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월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조사 당시 핵무기 제조 수준에 버금가는 농도 83.7%의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으며 투르쿠자바드·바라민 등지의 미신고 시설에서 핵물질 흔적이 나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IAEA와 이란은 이런 의혹들을 풀기 위해 지난 3월 공동성명을 냈지만, IAEA는 이란으로부터 명쾌한 기술적 설명을 듣지 못했고, 미신고 시설의 위치조차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밝혔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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